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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이 '한국 고액 자산가 해외 유출' 관련 보도자료에 대한 사과문 발표 후 고개숙이고 있다=디지털포스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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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상속세 개편 방향 관련 오보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이후 한 달 가까이 사실상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깊이 반성하겠다"던 지난달 12일 공식 입장 이후, 보도자료 배포는 물론 주간 일정 안내조차 중단된 상태다.
재계 최대 조직이 입을 닫자, 경제계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 상법 개정 논의,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순방과 직결된 이슈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한상의는 어떠한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통상 새로운 정책 이슈나 현안이 있을 때마다 보고서와 브리핑으로 경제계 의견을 제시해왔던 대한상의의 '잠행'은 어쩔 수 없이 안타깝다.
내부에선 "오보 사태 직후 각종 발표나 분석자료가 언론 접촉으로 이어지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상의 내부 분위기가 꽁꽁 얼었다"며 "공식 입장을 내면 또 기사로 이어질까 조심스러운 눈치"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X 게시글ⓒ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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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일련의 진행과정은 상의가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지경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 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하자 미국 출장중이던 최태원 상의회장은 곧장 강한 질책과 함께 내부 문책을 지시했고 산업부는 장관이 나서 "무관용 감사"를, 국세청은 "자료가 틀렸다"며 가세했다.
하지만 '비판을 피하려다 존재 이유를 잃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국민과 기업이 상의에 기대하는 건 '대변자 역할'이지, 조용히 숨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조직 신뢰는 사과와 침묵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책 당국과 기업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처해온 대한상의의 장기 침묵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틀릴 수는 있지만, 아예 말문을 닫아버린 상의의 딱한 처지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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