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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한숨 돌린 ‘빚투 32조’ 반대매매 뇌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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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기준 신용융자 32.8조·미수금 1조

    향후 증시 급락시 강제매도 악순환 우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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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한 4일. 김 모(38)씨 스마트폰에 증권사 알림이 울렸다.

    김씨는 코스피가 6300선이던 지난 달 말 코스피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용거래로 1000만원어치 매수했다. 이 중 600만원은 증권사에서 빌렸다.

    문제는 중동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면서다. 김 씨의 ‘담보 비율(대출금 대비 계좌 평가금액 비율)’가 잇따라 하락했다. 바로 추가 증거금 납입이 안 되면 당장 6일 강제 매도 위기에 놓였다. 김 씨는 “5일 코스피가 개장, 반등하기 전까지 숨 죽이며 주식창을 지켜봤다”고 토로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 자금이 국내 증시의 하락 리스크로 꼽힌다. 급락장이 이어지면 김 씨처럼 반대매매 압박에 직면하게 되고, 강제 매도되는 물량이 주가를 재차 누르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 있다. 이날 증시가 급등하면서 당장 급한 위기는 넘겼지만, 최근 극심한 변동성에서 언제든 ‘빚투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빚투 자금은 크게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등이다. 규모 측면에서 신용거래 자금이 훨씬 크다. 시장은 지수 급락 국면에서 하방 압력의 핵심 요인으로 신용거래융자잔고를 주목한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자기자금 약 40%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증권사 대출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계좌 담보유지비율(통상 약 140%)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가 발생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8041억원(3일 기준)에 이른다. 1월 29일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후 한 달여 만에 약 2조7000억원나 늘었다.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매수 등에 투자 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먼저 사고 결제 대금을 2영업일 뒤 납입하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결제 자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결제일 장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하루 평균 11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비중은 1.11%로 지난해 평균 0.76%보다 높았다.

    시장에서는 지수 급락 이후 미수거래 결제(T+2)와 신용거래 추가 증거금 납입 기한이 이어지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시간차를 두고 출회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먼저 사고 결제 대금을 2영업일 뒤 납입하는 구조여서 결제일에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고, 신용거래는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다음 거래일까지 추가 증거금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중동상황 발생으로 3~4일 연이어 증시가 폭락하면서 반대매매 공포는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다만 이날 코스피가 낙폭을 회복하며 이 같은 우려는 일단 완화된 상태다. 다만 빚투 규모가 유례없이 확대된 만큼, 향후 조정 국면에서 증시 급락시 반대 매매 우려는 다시금 부상할 수 있다. 시장 전반의 ‘패닉셀’과 맞물려 매도 압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협 요소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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