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재계, 중동 사태 대응책 머리 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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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스마트시티, 원전,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 우리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키워 온 100조원 규모의 중동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좌초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이어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확전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7개국 수출액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뒤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산업계 의견수렴 세션에선 중동 불안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현재 가장 큰 문제를 불확실성으로 꼽았다”면서 “특히 중동의 이런 상황으로 인해 무엇보다 물류비 및 운송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기적으로는 제조원가 (상승 가능성이) 문제고, 반도체업계도 석유 가격의 인상이 국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져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정부가 약 208일치 원유·석유제품 비축분이 있다고 발표한 데에서도 기업들은 구체적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에너지 분야에선 208일치 정부 비축분이 있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서 구체적인 (대응)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달했다. 앞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급등 우려 등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가격 변동은 국제유가와 연동해 움직이겠지만, 수급과 관련해서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의장은 “정부는 100조원대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시장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중소·중견기업에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 및 대미 관세협상 등 현안에 대해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경제인협회, 무역협회, 코트라 등 경제 단체를 비롯해 주요 수출 대기업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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