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비중 30% 카타르, 이란 공격에 생산 중단된 듯
“헬륨 가격 최대 50%까지 오를 것” 전망도
요소·폴리머·메탄올 등 산업 원료 공급도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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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세계 3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인 카타르의 LNG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헬륨 등 LNG 관련 제품들의 카타르 생산 역시 멈췄다. 전쟁으로 산업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기존 계약을 더 이상 이행하지 못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포스마주르(불가항력)’를 선언했다. 이달 2일 카타르 핵심 LNG 가공 시설인 라스라판 공장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전격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카타르 에너지는 카타르 내 전(全) LNG 생산을 관리하는 국영 에너지 회사다.
포스마주르 범위에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되는 부산물과 가공 제품도 포함됐다. 카타르 에너지는 이틀 전인 이달 3일 “요소와 폴리머, 메탄올, 알루미늄 및 기타 천연가스 가공 제품의 생산 역시 멈췄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천연가스 액화 전처리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인 헬륨 가스 역시 LNG 생산과 함께 중단됐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용 가스 전문 매체인 가스 월드는 “카타르 에너지의 헬륨 생산 중단으로 (헬륨) 가격이 최대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냉각하는 데 필수다. 카타르 에너지는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공급처다. 카타르산 헬륨 공급 중단이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닛케이는 “각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카타르의 헬륨) 출하 중단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카타르의 LNG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헬륨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자동차 부품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머, 합성수지·의약품 원료인 메탄올 등 역시 카타르발(發) 공급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디젤 차량의 배기 가스 정화와 비료에 쓰이는 요소 역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단 국내의 경우 요소를 원료로 하는 요소수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2021년 공급량 부족으로 발생한 이른바 ‘요소수 대란’은 요소 수입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카타르 LNG 생산 중단으로 인한 여파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카타르 알루미늄 제련소는 생산이 중단됐는데, LNG 공급이 끊기면서 LNG를 통한 발전 역시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 소비량이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동에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이 큰 중국에서 메탄올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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