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사가 위치한 영국 런던 금융지구 캐너리워프 전경. 사진 출처 : EB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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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향후 5년간 녹색 전환 투자를 약 220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다자개발은행(MDB)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를 'K-GX(녹색전환)' 전략과 연계해 기후테크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BRD는 4일(현지시간) '녹색경제 전환 전략 2026~2030'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누적 녹색금융 규모를 최소 1500억 유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자체 자금뿐 아니라 민간 투자 유치까지 포함한 규모다.
연간 전체 사업의 최소 50%를 녹색 분야에 투자하고, 기후 회복력 등 프로젝트를 50% 늘리는 것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자연 생태계 보전과 연계된 '네이처 포지티브' 투자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EBRD는 녹색 전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 산업, 농식품, 교통, 도시, 금융 등 6개 핵심 경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투자와 정책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단순한 환경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시장 구조 개선과 민간 투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시장경제 기반의 녹색 전환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오딜 르노바소 EBRD 총재는 “EBRD가 활동하는 국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에 점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며 “친환경적 접근을 가속화해 회원국의 녹색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접근성, 가격 안정, 에너지 안보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EBRD의 대규모 녹색금융 확대가 글로벌 녹색 인프라 시장의 투자 규모를 크게 키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 등 EBRD 활동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과 녹색 산업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이를 K-GX 전략과 연계한 기후테크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수소, 전력망, 에너지 효율, 스마트 도시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EBRD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민관합동 K-GX 추진단 역시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녹색 전환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BRD가 녹색금융 규모를 1500억 유로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관련 프로젝트와 금융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지헌 법무법인 원 ESG센터장(변호사)은 “EBRD의 녹색금융 확대는 단순한 금융 정책을 넘어 글로벌 녹색 산업 투자 시장을 확대하는 신호”라며 “한국은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수소, 스마트 도시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K-GX 전략과 연계해 기후테크 수출과 녹색 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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