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수·신원 등 세부 사항 비공개…남중국해 정보 등 관련된 듯
지난해 1월 필리핀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뒷줄)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중국을 위해 간첩 활동을 벌인 간첩망을 적발, 자국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간첩 행위·외국발 악의적 활동과 관련된 심각한 국가 안보 사안을 적발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NSC는 적발된 이들이 중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간첩 행위 가담 사실을 자백하고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모두 필리핀인으로 당국은 이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간첩 작전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체포된 인원 숫자와 신원, 간첩 활동의 방법이나 시기 등을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 스파이들은 남중국해 등 주요 해역에서 필리핀의 전력 배치, 보급 임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또 필리핀인 최소 3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안보 소식통 2명이 로이터에 밝혔다.
이번 사건 피고인 중 1명은 필리핀 국방부에서 하급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인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논평문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제안의 범위가 남중국해 문제, 국방부와 미국 등 필리핀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 피고인은 처음에는 자신이 중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심하게 됐지만, 돈이 필요해 2023년부터 작년까지 이 일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해온 필리핀은 작년 군 기지 같은 주요 인프라 정보 등을 수집해온 중국인 최소 1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중국 당국도 중국 내 필리핀인 3명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하며 맞불을 놨다.
필리핀 여야는 처벌 대상인 간첩 행위에 데이터 유출·기술 기반 침입 등 사이버 위협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간첩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중국 등 외국 세력의 은밀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새로운 내정간섭 방지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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