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연 1%대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례적 금리 수준으로 평가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4일 7억 위안(약 1486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회사채는 5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1.8%에서 결정됐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다. AA+수준에 해당하는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 최근 발행한 김치본드 금리가 4%대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KB증권이 금융주선을 맡았다.
중국건설은행이 이번 전액 물량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달에 대해 "시설자금 마련 차원"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 5월 사모채 1300억원 발행을 끝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멈췄다. 2년 9개월 만의 시장성 차입을 재개한 것이다.
LG전자의 대외 신용도 상향으로 신인도가 제고되면서 중국건설은행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LG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1'로 상향했다. 무디스가 LG전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2월에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지난해 10월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김치본드는 국내 거주자 또는 외화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공모 김치본드 시장은 지난 2017년 9월 JB우리캐피탈의 김치본드 발행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30일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공모 김치본드 투자에 대해 자금 사용 목적과 무관하게 가능하도록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기업들의 김치본드 발행이 재개됐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차입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시장성 회사채 잔액은 5조5365억원 수준이다. 금리는 연 1~3% 수준에 집중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4년 사이 0%대에서 2.5%로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도 껑충 뛴 상황이다.
연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5900억원 수준이다. 해당 회사채는 지난 2013년~2023년 사이 발행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연 1.8~4.0% 수준이다. 최근 2년 사이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금리도 높아져 차환에 나설 경우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별도 기준 9047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그룹내에서 전자부문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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