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재능’으로 불린 알리, 세리에A에서 방출 후 반년째 소속팀 못찾아
친정 토트넘 배려로 유소년 훈련시설에서 개인 훈련 시작
한때 손흥민과 발을 맞추며 ‘잉글랜드 축구사에 남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던 델레 알리(30)의 씁쓸한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토트넘 경기에서 초대 손님으로 나타나기도 했던 그는, 과거의 기대와 달리 이제는 소속팀을 찾지 못해 무소속 신분으로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했던 델레 알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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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훈련 시설에서 개인 훈련 중인 델레 알리./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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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 스포츠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옛 스타 델레 알리가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해 토트넘에 돌아와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는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이날부터 토트넘 1군 선수단이 아닌 토트넘의 유소년 아카데미 시설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토트넘 측의 허가를 받았다.
알리는 작년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에서 방출된 이후 7개월째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 감각 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친정팀 토트넘이 알리의 상황을 배려해 훈련 시설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알리는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현재 영국 4부 리그 팀인 MK돈스 유소년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알리는 19세였던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1부 리그인 EPL에서 충격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단박에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36경기에 선발 출전해 1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전설적 미드필더인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다.
이후 알리는 활약은 더 놀라웠다. 이듬해인 16-17시즌에는 46경기 선발 출전해 22골 11도움으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렸고, 17-18시즌에도 14골 16도움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과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4각 편대를 이루며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토트넘 감독 시절 델레 알리에게 쓴소리를 했던 주제 무리뉴 현 벤피카 감독./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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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8-19시즌부터 부상으로 고전하던 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실력이 저하됐다. 그를 지켜본 지도자와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선 “훈련에서 너무나 게으르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반짝 스타’ ‘게으른 천재’라는 조롱이 뒤따랐다. 2019년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세계적 명장 주제 무리뉴는 알리를 따로 불러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도 이를 다 펼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조언했지만, 알리의 재기는 없었다.
옛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알리는 결국 2021년 토트넘을 떠나 EPL 에버튼으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이어졌다. 결국 23-24시즌을 끝으로 알리는 에버튼에서도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무소속 신분이 된 알리는 2025년 1월 코모에 영입됐지만 역시나 20대 초반의 번쩍이는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고,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자 알리는 입단 8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코모를 떠났다. 하지만 알리는 수개월째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알리는 “하루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지만, 어느덧 30세가 되고 경기에도 오래 나서지 못했던 그에게 선뜻 손을 내밀 구단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무리뉴 감독의 말처럼, ‘게으른 천재’에게 세월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버렸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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