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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금이나 은뿐 아니라 컴퓨터 메모리, 한정판 피규어까지 ‘투자 상품’처럼 거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쓰던 물건을 파는 수준을 넘어, 되팔 가치까지 계산하는 이른바 ‘리커머스 소비’가 확산된 영향이다.
5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올해 1~2월 자사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은과 같은 안전자산부터 한정판 피규어, 컴퓨터 램(RAM) 등 환금성이 높은 품목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품목은 금과 은이다. 같은 기간 중고나라 내 골드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고 거래 건수는 222% 증가했다. 은 가격 상승과 함께 품귀 현상이 나타난 실버바는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검색량은 776%, 거래 건수는 60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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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래 가격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중고나라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골드바의 평균 거래 가격은 약 351만원이다. 은 역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소성과 리셀 가치가 높은 수집품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규어, 레고, 굿즈 등 취미 수집용 상품 카테고리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거래액은 225% 증가했다. 한정판 피규어의 평균 거래 가격은 약 55만원이며 인기 제품은 최고 850만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거래 역시 활발하다. 리셀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입 명품 카테고리의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70% 이상 증가했다. 단순 소비보다 되팔 가치를 고려한 구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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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도 투자 대상이 됐다. 최근 D램 가격 상승 영향으로 DDR4, DDR5 등 램 관련 검색량은 같은 기간 7.6배 늘었다. 중고나라 통계 기준 램 제품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약 45만원이며 제조사와 용량에 따라 최고 285만원 수준까지 거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D램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램테크(램+재테크)’ 관련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2월 ‘메모리’, ‘DDR4’, ‘DDR5’ 등 램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6배(661%) 증가했고 관련 상품 거래 건수는 최대 9배(79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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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고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소비 방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리커머스(재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5년 약 4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 이용자의 60% 이상이 2030세대로, 젊은층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물건을 살 때부터 되팔 가능성을 고려하는 ‘리커머스 리터러시(재거래 문해력)’를 갖춘 소비자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180만원짜리 명품 패딩을 새 제품으로 사기보다 상태 좋은 중고를 50만원에 구입해 한 철 입은 뒤 다시 판매하는 식이다. 남은 차액으로 다른 물건이나 경험에 소비하는 방식이다.
중고나라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중고거래가 단순히 물건을 처분하거나 소비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개인 자산 가치와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적 거래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자산적 성격이 강한 상품 위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 거래가 단순 소비를 넘어 일상 속 실용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거래 규정을 준수하면서 더욱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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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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