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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韓서 각각 기자회견 연 이란·이스라엘 대사...“불법 침략” vs. “핵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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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핵무기 개발’ 관련 정반대 주장

    “트럼프, 핵협상을 부동산계약처럼 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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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이란은 침략이 중단될 때까지 정당방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이란은 수십년간 국제사회를 속이며 핵을 개발할 시간을 벌어왔고, 핵을 갖는다면 주저없이 사용할 나라”라고 했다.

    이란 대사 “전쟁 장기화 전망...이란은 정당방위”
    쿠제치 대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에는 미군 5만 명이 주둔 중이고 미국이 아랍 국가들의 미군기지를 이용해 이란을 공격 중“이라면서 이란 전쟁 장기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응은 유엔 헌장 51조에 명시된 자위권에 따른 정당방위“이고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정당방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격을 중단할 경우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쟁 직전까지 미국과 진행 중이었던 핵협상에 대해선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최소한의 우라늄 농축 권한과 관련해 미국과 어느 정도 합의가 있었지만 현재 미국과 다시 핵협상을 할 의향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핵협상을 부동산 계약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란·미국 간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한 데 대해 ”미국은 과거에도 이란 고위인사를 암살해왔기 때문에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이스라엘은 테러를 기반으로 세워진 국가“라고도 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된 주장, 이웃국의 인프라를 타격했다는 뉴스 등에 대해서는 ‘가짜’라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12년간 이란 핵무기 개발과 관해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혀 왔고, 핵무기를 가진 나라는 이란이 아니라 이스라엘인데도 IAEA의 어떤 사찰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봉쇄됐다는 발표를 듣지 못했다”면서 “선박 통행 감소는 해운보험사, 해운사 등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이 이웃 걸프국가들의 에너지시설 등을 타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 사우디, 카타르 등에서 체포됐다는 모사드 요원들의 공작일 수 있다”면서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일 “현 중동 상황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따라 해결되길 바란다”는 한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과 관련, 쿠제치 대사는 “중동지역의 상황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분쟁을 멈추는 데 좀더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동의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제3국서 ‘반박 기자회견’ 드문 사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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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주한이스라엘 대사관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국가의 대사관이 제3국에서 서로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드문 사례다. 주일본 이란대사관이 지난 4일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는 했지만, 주일본 이스라엘대사관의 ‘반박 기자회견’은 없었다.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저지와 이란 시민들의 자유를 위한 정당한 군사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후 이란은 핵개발 시설을 지하 깊숙한 곳에 재구축하려 하고 있었고, 막대한 양의 미사일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 시설만 타격하는 반면 이란은 주변국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사주해 지역의 안정을 뒤흔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르파즈 대사 역시 ‘가짜 뉴스’ 문제를 제기했다. 이란 학교 폭격 및 학생 175명의 사망과 관련, 그는 “사실을 확인하는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한 번도 민간시설을 의도적으로 타격한 적이 없다”면서 “이란에 넘쳐나는 가짜뉴스에 현혹되지를 않기 바란다”고 답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김유승 기자 k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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