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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2022년 첫 도전 이후 약 3년여 만에 이룬 성과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기대와 실망 사이를 오갔다.
이날 케이뱅크 주가는 장 초반 공모가(8,300원) 대비 11%대까지 치솟으며 강세로 출발했다. 같은 날 코스피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안 해소 기대감에 9%대 급등한 흐름이 후광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우하향하기 시작했고, 종가는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렀다. '냉온탕'을 오간 하루였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은 세 번째 도전이었다. 2022년 6월 첫 시도는 증시 침체로 철회했고, 2024년 10월 재도전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8,300~9,500원) 최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하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99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4.6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약 9조 8,500억 원이 몰렸다.
첫날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배경으로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약 37%에 달한다는 점이 꼽힌다. 통상 10~14% 수준인 다른 대형 공모주에 비해 초기 매물 부담이 두드러졌다. 총 공모금액 4,980억 원 가운데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이 절반씩 구성돼 있어, 조달 자금의 50%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회수에 쓰이는 구조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FI 관련 이슈도 남아 있다. 공모가가 FI 측 내부수익률(IRR) 8% 기준인 주당 약 9,551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수정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약 1,100억 원 규모의 차액을 FI에 보전해야 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약 15%에서 약 24.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24조 원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는 약 1,550만 명, 총 여신 규모는 약 18조 원이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2030년까지 중소기업·개인사업자(SME) 대출 비중을 50%로 높이고, 네이버페이·무신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태국·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기업과 협력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리더십 공백도 변수다. IPO 완수를 주도한 최우형 행장의 임기가 이달 정기주주총회까지로, 연임 여부가 향후 경영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거래소 1은행' 폐지 논의가 가시화될 경우 업비트 예치금 약 7조 원이 이탈할 가능성도 중장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상장 첫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케이뱅크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자본력 확충이라는 토대를 실적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 : 최원희(cho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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