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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中, 53조원 ‘소비쿠폰’ 푼다…내수 부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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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올해 성장목표 35년來 최저]

    리창 총리 전인대 업무보고서 밝혀

    인프라 170조원·설비현대화 43조원

    AI 데이터 확보해 기술발전 선순환

    휴머노이드·양자컴퓨팅·6G 등 강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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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인프라와 소비 촉진, 설비 현대화 등에 약 276조 원을 투입해 질적 성장을 꾀한다. ‘세계 선도’를 자처한 인공지능(AI) 기술은 상용화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시 기술 개발에 쓰는 선순환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강력한 내수 시장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증대를 위한 특별 조치를 심층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수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것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불균형한 성장 구조의 부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성장률 5%의 3분의 1이 수출 기여분으로 1997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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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총리는 올해가 ‘15차 5개년계획(2026~2030년)’의 첫해인 만큼 내수 중심 성장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구조 조정과 위험 방지, 개혁 추진을 위한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며 “성장률 목표는 2035년 장기 비전과도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1조 3000억 위안(약 276조 원)으로 책정했다. 주요 인프라 사업에 8000억 위안(약 170조 원), ‘이구환신(중고 소비재 보상 판매 및 디지털 제품 구매 촉진)’ 분야에 2500억 위안(약 53조 원), 대규모 설비 현대화에 2000억 위안(약 43조 원)을 배정했다. 반면 국유은행 자본 확충을 위한 특별국채 발행액은 3000억 위안(약 64조 원)으로 지난해(5000억 위안) 대비 40% 줄었다.

    별도로 1000억 위안(약 21조 원)의 특별기금을 편성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소비력 증진 등을 지원한다. 기업 대출이자 보조도 시행하고 서비스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매·요식·숙박·문화·관광 분야 잠재력도 키울 예정이다. 또 세제, 특별기금, 정부 투자 기금, 금융 보증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첨단기술 기업과 기술 기반 중소기업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딥시크와 로봇 굴기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기술 자립 의지도 분명히 했다. 리 총리는 “인공지능(AI), 바이오·의약, 로봇, 양자기술 등 연구개발(R&D)과 응용은 세계 선두를 이뤘다”고 강조하며 ‘신품질 생산력(기술 주도 성장)’을 통한 고품질 발전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양자컴퓨팅, 휴머노이드 로봇,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6세대(6G) 등을 핵심 기술 산업으로 거론했다. 이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동시에 기술 자립과 일부 첨단산업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AI 분야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7차례나 언급됐다. AI를 각 산업에 접목하는 ‘AI 플러스(+)’와 스마트 기기 및 챗봇 서비스 등을 통한 대중화를 강조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해 AI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확보된 데이터를 기술 발전에 재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핵심 산업에서 AI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재 양성과 지역 거점 구축안도 나왔다. 대학 전공 구조조정과 명문대 육성 프로젝트인 ‘쌍일류’ 사업을 확대로 고급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리 총리는 “수준 높은 과학기술 리더와 청년 인재 육성을 강화해 고급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다양한 인재가 성장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에 글로벌 과학기술센터를 구축해 세계적 혁신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리 총리는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은 심해지고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커지며 세계경제의 동력은 약해졌다”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면 발전 전망은 더 밝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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