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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횡령에 금감원 점검까지…푸른저축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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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LG家 소유한 업계 유일 상장사

    100억 달하는 前임원 횡령 터져

    상폐 가능성에 투자자들 불안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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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설립된 푸른저축은행은 업계 유일의 상장사다. 1993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2년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자리를 유지해왔다. 범LG가인 구혜원(14.74%) 푸른그룹 회장과 그가 최대주주인 푸른F&D(16.2%), 구 회장의 장남(17.22%) 등이 대주주다. 서울에서는 민국·스카이와 함께 오너가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저축은행이다.

    서울경제

    그런 푸른저축은행이 99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거래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전직 임원이 99억 1700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푸른저축은행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푸른저축은행에 이번 주 내로 횡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푸른저축은행 측에 자체 감사 진행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감사 결과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면 현장 검사를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른저축은행의 자체 감사에는 내부통제 시스템, 유사 사고 내역, 고객 피해 상황 등이 담길 예정이다. 통상 횡령으로 인한 고객 피해가 발견될 경우 과실이 있는 임직원이 배상책임을 지지만 피의자가 사망한 만큼 배상책임은 회사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횡령 규모가 100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90억 원대 규모는 한 번에 빼돌리기 어려운 금액”이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횡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횡령 사건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상장폐지되는 것 아니냐” “오너 일가가 사비로 횡령액을 채워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회사 측에 자진 상장폐지나 자사주 소각 등 정상화 계획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가계대출 규제로 전반적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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