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 어수리나물에서 그의 비 정순왕후의 연한 분 내음을 떠올렸다는 야사가 전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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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0만명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뒷말도 많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이다. 사극에서는 단골로 등장하는 창작의 한계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너무 팩트에 함몰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감독과 배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따라가며 극 전개에 흠뻑 빠져보는 것으로 우리는 예술에 몸을 맡긴 시간을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토종 야생초 '어수리'에 대한 야사(野史) 하나가 전해 온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영월 고을 백성들이 올린 밥상의 어수리 나물에서 정순왕후의 연한 분 내음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단종은 생이별을 한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어수리 나물을 즐겨 찾았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며 고대 중국 주나라의 주공(周公)이 떠올랐다. 건국 초반, 어린 나이에 왕으로 등극한 동생 성왕(成王)을 도와 주나라의 체제 기반을 닦고 주변 반란을 잠재워 정국을 안정시킨 인물이다. 공자가 가장 존경한 정치가로도 알려져 있다. 역사에 가정(假定)은 없다지만 참혹한 변란을 부른 계유정난이었기에 영화 관람 내내 수양대군의 선택이 많이 아쉬웠다.
단종이 정순왕후를 떠올렸다는 어수리는 독특한 매력의 향이 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먹거리로, 약재로 어수리를 찾는다. 건강에도 좋다니까 올해 어수리를 가까이해야겠다. 역사가 들려주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가슴에 담으며 말이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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