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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비만아동 열명중 네명이 지방간… 체중 2~3㎏만 줄여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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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 대사건강에 이상 있다는 경고 신호
    가당음료 섭취 줄이고 운동 꾸준히 해야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증하면서 지방간이 동반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간은 단순히 체중 증가에 따른 부수적 현상이 아니라, 전신 대사 건강에 이상이 시작됐다는 경고 신호"라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는 최근의 외래 진료 사례를 소개하며 경각심을 전했다. 류 교수는 "최근 내원한 14세 남학생 두 명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의 비만이었지만 검사 결과는 크게 달랐다"며 "한 학생은 간수치와 혈당, 복부 초음파가 모두 정상이었던 반면, 다른 학생은 간수치가 130까지 상승했고 당뇨 전단계와 고지혈증, 심한 지방간 소견이 함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국제 간학계는 기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명칭을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전 명칭이 '술을 마시지 않는데 발생한 지방간'이라는 소극적 정의에 머물렀다면, 새 명칭은 대사기능 이상을 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명확히 규정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의 7~14%가 MASL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아동으로 범위를 좁히면 유병률은 30~50%까지 상승한다. 국내에서도 비만 아동의 약 4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신체 활동 감소와 식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간이 비만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대사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지방이 축적된 간은 '헤파토카인' 등 다양한 물질을 비정상적으로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혈당 조절 실패와 간 지방 축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다행히 MASLD는 초기 단계에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간에 지방만 축적된 상태라면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 지속될 경우 섬유화로 진행해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에 이를 수 있다.

    현재 권고안은 BMI 95 백분위수 이상인 비만 아동에게 지방간 선별검사를 권장한다. 과체중이라 하더라도 당뇨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가족력 등이 있으면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간 지방이 감소하고, 7~10% 감량 시 염증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간수치는 비교적 빠르게 반응해 2~3kg 감량만으로도 유의한 개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가당 음료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는 간에서 지방으로 직접 전환되기 때문에 제한이 필요하다. 운동은 하루 20분 걷기와 같은 가벼운 활동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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