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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전쟁 터지자, 휘발유값 1800원 넘었다…칼 빼든 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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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7개월 만에 1800원대 돌파

    가파른 상승세에 담합 가능성 제기

    李 "갑자기 폭등" 제재 방안 주문

    '최고가격 지정' 주문 업계 촉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지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불안 심리로 주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나란히 1800원 선을 넘어섰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4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L당 63.0원 오른 수치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를 비롯한 유류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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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 가격 상승은 더 가파르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111.0원 오른 1839.8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역시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12일(1807.4원)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전국에서 유류값이 가장 높은 서울 지역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1900원을 바라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주유소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을 틈타 석유류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서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에 총력전에 나섰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라며 “석유류 최고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를 고민해달라”며 석유판매가격의 최고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산업부는 석유관리원·경찰청·지방정부 등과 협력해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월 2000회 이상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마련에 주유소의 경영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검토안은 사실상 가격 고시제에 가까운 방식으로 기존 알뜰 주유소 정책보다 더 강력한 조치”라며 “협회는 과거에 주유소 마진을 감안해서 가격을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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