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WBC 1라운드 첫 경기 승리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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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징크스를 털어냈다.
한국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 리그 체코와 2026 WBC 1라운드 1차전에서 11대4로 이기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고, 문보경(LG)의 만루 홈런과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승리를 굳혔다. 한국은 최근 세 대회(2013·2017·2023년)에서 1차전 패배(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로 흐름이 꼬였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 한국 류지현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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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1회부터 갈렸다. 한국 선두 타자 김도영(KIA)이 볼넷으로 나간 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로 찬스를 키웠고, 안현민(KT)까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이 여기서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샤크를 상대로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4-0. 류지현 감독이 가장 바라던 선제 빅이닝이 그대로 만들어졌다.
한국 타선의 흐름은 2회에도 이어졌다. 박동원(LG)의 2루타와 김주원(NC)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5-0으로 달아났다. 3회엔 위트컴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6-0. 체코가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점수 차가 됐다.
마운드에선 선발 소형준(KT)이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 없이 버티며 초반 분위기를 지켰다. 1회엔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의 더블플레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고, 2회엔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뜬공으로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이후 노경은(SSG)과 정우주(한화), 박영현(KT), 조병현(SSG), 김영규(NC), 유영찬(LG)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운영했다.
옥의 티도 있었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가 1사 1·2루에서 테린 바브라에게 우익수 뒤 3점 홈런을 맞아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국제 대회 특성상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바브라는 빅리거 출신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며 MLB 통산 3시즌 68경기를 소화한 선수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의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가 유영찬과 웃으며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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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은 곧바로 다시 달아나며 흐름을 되찾았다. 5회말 위트컴이 좌익수 뒤로 2점 홈런을 날려 8-3. 위트컴은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타선의 결정력을 보여줬다. 7회말엔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 김혜성의 추가 타점도 나오며 10-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말엔 자마이 존스도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을 과시했다. 문보경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위트컴도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불펜진의 활약도 무난했다. 특히 6회 등판한 박영현은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1볼넷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고, 7회 조병현이 한국의 첫 삼자범퇴 이닝도 만들어냈다. 김영규도 8회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5일 일본 도코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6회초 한국 네 번째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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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투수로 나선 유영찬은 볼넷과 안타를 맞으면서 쉽게 무사 1·3루 기회를 내줬고, 희생뜬공으로 아쉬운 점수를 내줬다.
체코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도쿄=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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