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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사설] 더 심해질 北 핵 집착…중동전쟁 파장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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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취역을 앞둔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찾아 훈련 실태를 점검하고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구축함 '최현호' 갑판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이 솟구치고 있다. 이날 총 5발이 발사됐다.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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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핵전력 증강과 최신 무기체계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4일 이틀 연속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함'을 찾아 훈련 실태를 점검하고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판 이지스함'인 최현함에서 최소 4발 이상의 함대지 순항미사일이 잇달아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유사시 전술핵을 장착한 화살 계열의 순항미사일로 동시다발적 핵 타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이라 하겠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 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 2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지속 운영하고 있는 북한이 이에 더해 영변에 새로운 핵 시설의 외부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핵무기 확충 의지를 드러낸 김정은이 핵전력 고도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1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혈안이 된 게 효과적인 '투발 수단' 개발이다. 김정은이 '해군 핵무장'을 강조하는 것도 육상보다 수상함이나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사전 탐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란 공습 같은 선제공격을 받더라도 보복 전력이 보존돼야 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핵무기 투발 수단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SLBM)이다. 김정은이 SLBM을 잇달아 언급하는 것은 북한이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란 핵심 지도부가 몰살당하면서 미국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도록 하는 핵무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집착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김 위원장에게 '핵은 체제 보장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확신을 더욱 굳혀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 비핵화'가 더욱 요원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한의 북한 핵 전력 억지는 더 화급한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내 이른바 '자주파'들의 대북 유화책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일부 조치를 선제적으로 복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북이 핵전력 증강에 총력을 쏟는 판에 그나마 우리의 강점은 재래식 전력이다. 이 재래식 전력의 눈과 귀인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치를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대북 대비 태세를 무너뜨릴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군과 안보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이란 지도부 궤멸에 사용된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수집 능력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군사기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유화론에 앞서 전자기파, 사이버 침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사용하기 전 단계에서 체계를 마비시키는 방식을 최우선으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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