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WTI 8.5%↑ 80달러 돌파...1년 8개월래 최고
트럼프 “기름값, 전쟁 끝나면 빠르게 떨어질 것”
백악관, 부처에 “유가 낮출 방안 가져오라”
폴리마켓서 3월 종전 확률 5일 새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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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름값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전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8% 급등했다. 미국은 쿠웨이트 미국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베팅 시장에서 이달 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보는 확률은 개전 초기 78%에서 28%로 급락했다. 간밤 이란 관련 알아야 할 사안을 정리했다.
트럼프 “기름값, 오르면 오르는 것”...이란은 유조선 공격
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51% 폭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장을 마쳤다. 8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3.9% 오른 84.58달러에 거래됐다.이날 유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름값 상승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오르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가 끝나면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고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이것(이란과의 전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유력한 요소가 유가라고 봤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란의 유조선 공격설도 유가에 기름을 부었다. 로이터는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1척이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이 배가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레인 정부도 “마아미르 지역 한 정유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美, 유류세 면제·중동 에너지시설에 파병 검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수지 와일즈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모들에게 기름값을 나출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이끄는 에너지정책자문위원회 등 에너지 관련 인사들이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폴리티코는 유류세 일시 면제가 검토되고 있지만 이는 의회 승인이 필요해 즉각적인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주유소와 정유업체가 세금 인하분을 기름값에 제대로 반영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동 에너지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당사국이 부담스러워 해 역시 쉬운 방안은 아니다. 한 관계자는 “백악관 내에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란 공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되돌아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체계적인 계획 없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 공격 후 유가가 꿈틀대고 나서야 대응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계자 모즈타바, 받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전쟁이 3월 31일 내에 종료될 것으로 보는 확률은 이날 28%를 기록했다. 전쟁 개시 직후인 지난달 28일 78%에서 급락한 수치다. 앞서 폴리마켓에서는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확률을 70%대로 봤었고 실제 2월 20일 나온 판결은 위법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후임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하메네이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울 경우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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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동 전쟁의 ‘진짜 승자’가 중국인 이유는?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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