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중도 인출 6% ‘역대 최고’
주담대·의료비 부담에 은퇴자금 손대
연준 “소비 둔화 조짐”…경기 불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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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 대비 자금인 퇴직연금 401K까지 꺼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은퇴 자금을 중도 인출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생활비 압박에…401K 중도 인출 급증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관리하는 401K 계좌의 중도 인출 비율은 지난해 6%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까지 약 2%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직전 년도인 2024년에도 4.3% 수준에 그쳤다. 401K 중도 인출 비율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뱅가드는 지난해 중도 인출의 주요 이유로 주택 압류나 퇴거를 막기 위한 비용과 의료비 지출을 꼽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가구는 주택 압류를 피하기 위해 은퇴 자금을 활용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식시장 상승 영향으로 401K 계좌 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계좌 잔액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16만7970달러(한화 약 2억4812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금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중도 인출 역시 확대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 “소비 둔화”…경기 불안 신호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경제 전반의 소비 둔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 활동은 많은 지역에서 둔화 흐름을 보였다.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권역 가운데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당시 9곳보다 줄어든 수치다. 반면 경기 위축을 경험한 지역은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여러 지역에서 소비 감소 현상도 확인됐다.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물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출 축소가 나타났다.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나왔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가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저소득층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다시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2월 23일까지의 상황만 포함된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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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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