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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뉴스특보] "다음 작전"vs"결사항전"…중동 화염 일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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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강은나래 국제부 기자>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오늘(6일)로 일주일을 맞았습니다.

    미군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란도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1> 강 기자, 먼저 전황부터 보죠. 미국은 일주일 만에 이란 군사력을 사실상 마비시켰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자> 네, 미 중부사령부 수치만 보면 사실상 일방적인 상황입니다. 작전 시작 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력은 90% 줄었고요. 드론은 83% 급감했습니다. 특히 어제(5일)는 상징적인 공격이 있었습니다. 미군 폭격기들이 지하 발사대에 '벙커버스터' 수십 발을 퍼부었는데요. 이란은 그동안 공격을 피하려고 지하 깊숙한 곳에 '미사일 도시'를 지어왔는데, 이 지하 요새가 오히려 약점이 됐습니다. 여기에 인도양에서는 미군 잠수함이 어뢰로 이란 군함을 격침했죠. 잠수함이 실제 해전에서 적함을 잡은 건 2차 대전 이후 세계 최초입니다. 이제 미군은 무기를 부수는 수준을 넘었습니다. 다시는 미사일을 못 만들게 공장 자체를 해체하는 '다음 단계 작전'에 진입했습니다. 미군 탄약 부족 우려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창고는 가득 찼고 의지는 철통같다"며 작전 지속을 분명히 했습니다.

    <질문 2> 반격하는 이란은 지금 이웃 나라까지 공격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지금 '벼랑 끝 반격' 중입니다. 오늘만 해도 이스라엘과 미군 시설에 20번째 대규모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특히 이라크 내 미국 유전이 공격받아 석유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미국의 경제적 급소인 '에너지 시설'을 건드리기 시작한 겁니다. 어제는 이웃 나라 아제르바이잔까지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미군 기지 인근에도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어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왜 남의 나라를 공격하느냐, 바로 '물귀신 작전'입니다. 주변국을 흔들어서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겁니다. 실제로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난 걸프국들이 미국에 '패트리엇을 빨리 달라'며 SOS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은 "지상군이 들어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세계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막겠다는 위협도 여전합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아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지난 전쟁 이후 우리 미사일 성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고 심지어 지상 침공을 포함한 어떤 상황에도 대비돼 있습니다."

    <질문 3> 이란의 드론 소모전이 의외의 곳에서 미국 발목을 잡고 있다고요. 러시아가 웃고 있다는 분석은 왜 나오는 겁니까?

    <기자> '가성비 전쟁'의 함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란은 수천만 원짜리 값싼 드론 수천 기를 한꺼번에 보냅니다. 이걸 막으려면 미국은 수십억 원짜리 패트리엇 미사일을 쏴야 합니다. 문제는 패트리엇 한 발 만드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는 겁니다. 일 년에 고작 600발 정도 만드는데, 이미 일주일 동안 엄청나게 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패트리엇이 절실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차질이 생기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약해지니, 결국 러시아가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와 별도로 이런 면도 있습니다. 수입 원유의 4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다급해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웃돈을 주고 긴급 구매했습니다. 미국도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제재'는 잠시 풀고, 3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을 허용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돈줄을 열어준 셈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미국 요청으로 중동에 드론 전문가들을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가 쏜 이란제 자폭 드론을 지겹게 막아온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겁니다. 드론 요격 기술을 주고, 대가로 귀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받아내려는 우크라이나의 '생존 전략'입니다.

    <질문 4> 자, 상황이 급박해지니 이란이 미국에 먼저 연락을 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내용이죠?

    <기자> 네. 이란은 부인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 다릅니다. 이란이 계속 전화를 걸어오고 있고, 이에 본인은 '협상하기에 너무 늦었다'며 단칼에 거절했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이 연락해서 어떻게 협상할 수 있냐고 묻더군요. 저는 조금 늦었다. 지금은 그들보다 우리가 더 싸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측도 "외교는 전쟁이 끝난 뒤에나 가능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사실 여기엔 과거의 교훈도 있습니다. 북한이 어느 날 갑자기 핵 보유 선언을 했던 것처럼, 이란이 그렇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이번에 아예 뿌리를 뽑겠다는 생각입니다.

    <질문 5>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이란의 다음 지도자까지 본인이 정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내정 간섭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다줄 인물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력한 후계자인 하메네이의 아들, 무즈타바를 저격했는데요. "능력이 부족하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또 미국 뜻을 거부하면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하겠다"며 선전포고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이란 외교관들에게 "지금 당장 망명하라"고 부추기며 심리전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검토 중이나, 공격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질문 6> 지상전 얘기를 해보죠. '이미 시작됐다', '아직 아니다' 판단이 엇갈리는데요. 쿠르드족 투입은 중동의 '지옥문'을 여는 격이라는 우려는 왜 나오는 건가요?

    <기자> 준비한 지도 보시겠습니다. 쿠르드족은 4,500만 명에 달하지만 나라가 없는 '세계 최대의 유랑 민족'입니다. 주로 튀르키예에 최대 2천만 명, 이란에 800만 명 이상, 그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100년 전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에 결국 4개국으로 찢겨져 살게 됐는데요. "쿠르드족에게 친구는 없고 산만 있다"는 속담이 이 수난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지난 4일부터 쿠르드 민병대가 이란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이 전투에 활용할 차량을 대량 구매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리 지상군'으로 활용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지원'에는 선을 긋지만, 쿠르드 지도자들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했고, 반정부 공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쿠르드 측에 이란 내 자치 지역을 인정하겠다는 약속까지 제시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이게 벌집을 건드리는 거라고 경고합니다. 쿠르드가 힘을 키우면 자국 내 분리 독립을 우려하는 튀르키예가 즉각 개입해 중동 전체가 민족 내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 2019년 IS 격퇴전 때도 미군을 대신해 피를 흘렸지만 결국 버림받았던 '토사구팽'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질문 7> 미국의 경제 압박도 정교해지는 것 같습니다. 중국을 향해 "이란 석유 대신 미국산 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 보도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다음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에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가스 대신 미국산 에너지와 대두, 보잉 항공기 구매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 의제로 올리려고 검토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이란의 최대 고객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이란과 러시아에서 싼값에 기름을 사 왔거든요. 중국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란 편을 들다가 작년에 어렵게 합의한 '무역 전쟁 휴전'이 깨질 수 있거든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패권' 전략이자, 이란의 돈줄을 끊어서 전쟁 자금을 말려버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질문 8>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 내부 여론은 아주 싸늘합니다.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가 계속 언급되고 있어요?

    <기자> 네, 미군 전사자가 나오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전쟁이란 게 원래 그렇다"고 무덤덤하게 말한 게 화근이 됐는데요. SNS는 지금 조롱 섞인 합성 '밈'으로 가득합니다. 먼저 배런 트럼프가 2차 대전 군복을 입은 포스터입니다. 이름표를 자세히 보면 '본 스퍼스 주니어'라고 적혀 있습니다. '본 스퍼스'는 '발뒤꿈치에 딱딱한 뼈 돌기'가 생기는 증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이 진단서를 제출해 5차례나 징집을 피했던 걸 꼬집은 겁니다. 배런이 2m가 넘는 큰 키 때문에 입대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다음 '밈'도 화제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딸 주애와 배런이 손 하트를 그리고 있는데요. '세계 평화를 위해 둘이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는 황당한 내용입니다. 이런 냉소적인 유머 속에 미국 내에선 반전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질문 9> 국민 여론은 이렇게 안 좋은데, 의회 기류는 딴판인 모양입니다.

    <기자> 네,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마음대로 전쟁하지 마라"며 권한 제한 결의안을 올렸는데요. 상원에서 먼저 부결된 데 이어, 오늘 오전 하원에서도 최종 무산됐습니다. 공화당이 똘똘 뭉쳐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정치적 제약 없이 이 작전을 계속 밀어붙일 확실한 명분을 챙겼습니다. 여론 반발을 의회 지지로 돌파하는 모양새입니다.

    <질문 10> 이런 상황 속에서 눈에 띄었던 장면이 또 있는데요. 오늘 백악관엔 리오넬 메시 선수가 나타났죠?

    <기자> 네, 미국 프로축구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 초청 행사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를 옆에 세워둔 채 이란 정권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메시를 향해선 "내 아들이 광팬이다"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는데요. 고도의 정치적 연출로 보입니다. 전쟁 중에도 여유 넘치는 리더의 모습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준 거죠. 또 이란에는 "우리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인 겁니다. 여기서 한술 더 떠 "이란 다음은 쿠바"라며 중동을 넘어 중남미까지 압박했습니다.

    <질문 11> 정리하자면 미국은 협상을 거부했고, 이란은 확전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거래는 없고 오직 항복뿐"이라는 게 오늘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미국은 군사, 경제, 정치적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기세입니다. 하지만 이란의 끈질긴 반격과 미사일 부족 문제, 그리고 쿠르드족 투입으로 인한 주변국의 반발이 얽혀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더욱더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네.

    오늘도 중동 전황, 국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강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트럼프 #우크라이나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이란 #드론 #미사일 #전쟁 #패트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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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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