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자 아랍에미리트(UAE) 재계의 거물급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의 억만장자 사업가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는 이날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동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비난했다. 알-합투르는 호텔, 자동차, 부동산 등 광범위한 사업체를 거느린 인물이다.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 23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를 보유해 세계 부호 순위 335위에 랭크된 영향력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알-합투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랍어로 작성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이 초래한 지정학적 위기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걸프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은 선택하지 않는 위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결정을 내리도록 했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는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군사 작전으로 인해 동맹국인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참여한 ‘평화위원회’의 실효성과 자금 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알-합투르는 평화위원회의 운영 자금 대부분이 아랍 걸프 국가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 돈은 어디로 갔나. 우리는 평화 구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을 지원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알-합투르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5년에도 그의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과거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였다. 알-합투르는 2008년 트럼프 그룹 계열사가 추진한 두바이 팜 주메이라 호텔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2015년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반(反)무슬림 기조를 노골화하자 이에 반발해 협력을 전격 중단했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종교에 대한 모욕을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업 단절을 선언했다.
이번 중동 전쟁의 ‘진짜 승자’가 중국인 이유는?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