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위협으로 유조선 씨가 마른 호르무즈 해협 위를 2일(현지시간) 갈매기들이 날아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번 주 43년 만에 최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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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6일(현지시간) 배럴당 90달러 벽도 뚫었다. 1주일 동안 36% 가까이 폭등해 1983년 이후 4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이 유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조만간 배럴당 150달러를 뚫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이날 폭등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번 전쟁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급 차질을 증폭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7.28달러(8.52%) 폭등한 배럴당 92.6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근월물인 4월물이 9.89달러(12.21%) 폭등해 배럴당 90.90달러로 치솟았다.
마감가를 기준으로 브렌트와 WTI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2일 이후 1주일 동안 각각 28%, 36% 가까이 폭등했다. 주간 상승률이 WTI는 1983년 이후, 브렌트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도 탄약 부족으로 이란 전쟁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며 유일한 합의란 이란이 무조건 항복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전날 이란 공격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이 8주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란은 그러나 국제 경제의 숨통을 쥐고 전 세계와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석유 공급망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군 호위함을 붙여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곳을 통과하던 선박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사실상 해협이 막혔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약 20%가 드나드는 핵심 관문이 막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가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터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란이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불안이 높아졌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가는 수 주 안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카비 장관은 조만간 아랍 석유 선적이 멈출 것이라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트럼프 지시로 이날 미 개발금융공사(DFC)가 재무부와 협력해 200억달러 규모 선박 재보험을 창설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지원하고, 중부사령부와 협조해 항해를 보호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가 폭등을 막지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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