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와 달래간장. /서산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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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에는 곰과 호랑이가 등장한다. 환웅은 이들에게 사람이 되려면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며 동굴에서 버티라는 시험을 내린다. 호랑이는 중도에 포기하지만 곰은 이를 견뎌 웅녀가 되고, 훗날 단군왕검을 낳는다. 이 이야기에서 쑥과 마늘은 오랜 세월 시련과 인내의 상징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마늘’이 실제로는 달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연 스님은 삼국유사 원문에서 마늘을 ‘蒜(산)’이라고 기록했다. 이 한자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마늘(大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달래(小蒜)를 비롯한 여러 파속 식물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이다.
현재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는 마늘은 중국을 거쳐 신라 시대 이후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단군 신화 속 식물을 한반도 자생 식물인 달래로 보는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속학자들 역시 쑥과 달래가 봄철 생명력과 재생을 상징하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신화의 상징성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달래 특산지 ‘서산’… 황토·해풍이 키운 봄맛
식탁 위에 봄기운을 불어넣는 달래가 제철을 맞았다. 달래는 통통한 뿌리와 짙은 녹색 잎이 특징이다. 잎은 부추를 닮았고, 뿌리는 작은 마늘과 비슷하다. 특유의 알싸한 향은 봄철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는 데 제격이다.
우리 역사에서 달래는 오랫동안 재배 작물이라기보다 채취 식재료에 가까웠다. 밭 가장자리나 논두렁, 낮은 구릉지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경우가 많았다.
달래 주요 산지로는 충남 서산이 꼽힌다. 국내 달래 생산량의 60~70%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 서산 달래는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하기도 했다.
서산은 달래 재배에 적합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유기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질 토양,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 넉넉한 일조량이 어우러져 달래 생육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봄철이면 산과 들 곳곳에서 야생 달래가 자라날 정도다.
서산에서 달래 재배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다. 산과 들에서 채취하던 달래를 텃밭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수도권보다 먼저 비닐하우스 시설 재배까지 도입했다. 이러한 재배 기반이 오늘날 ‘서산 달래’의 명성을 만들었다.
달래 고르는 법. /서산시 농업기술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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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회복 돕는 달래… 춘곤증 날리는 봄 채소
달래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알리신이다. 원기 회복과 자양 강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도 있어 육류와 궁합이 좋다.
비타민 A·B군·C와 칼슘,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춘곤증 완화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가열하면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달래를 고를 때는 뿌리가 통통하고 알이 굵은 것, 뿌리와 잎 끝이 싱싱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손질할 때는 알뿌리의 겉껍질을 벗긴 뒤 뿌리 안쪽의 검은 돌기를 제거한다. 이후 식초를 탄 물에 약 3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면 된다.
☞ 달래오이무침 레시피
① 달래는 뿌리 안쪽 불순물을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②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비벼 씻은 뒤 씨를 제거하고 어슷하게 썬다.
③ 달래는 4~5㎝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반으로 갈라 어슷썬다.
④ 양념장은 미리 섞어 고춧가루를 불려 두면 색과 맛이 더 살아난다.
양념장 : 진간장 3T, 설탕 1T, 식초 2T, 고춧가루 1T, 참기름 1T
⑤ 오이와 달래에 양념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 뒤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한다.
※ 팁 : 오이는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나와 맛이 옅어지므로 먹을 만큼만 만드는 것이 좋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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