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플랫폼 뛰어든 서울 자치구…억대 예산 투입하기도
인터넷 방송국까지 운영하지만…눈에 띄는 성과는 ‘글쎄’
쿠키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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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모으는 데도 어찌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국민 100명 중 9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은 ‘내 손안의 작은 세상’은 앉으나 서나 눈길을 빼앗기 바쁘다. 글보다 그림, 그림보다 영상으로 대중의 시선이 머무르는 사이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구 홍보과장은 “구정 홍보 영상을 어떻게 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매일 밈(meme·유행 콘텐츠)을 찾아본다”며 “모두가 힘쓰고 있지만 행정기관으로서 과감한 시도를 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홍보 사업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역시 SNS를 활용한 홍보 영상, 자체 영상 플랫폼을 통한 구정 소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다만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들어가는 예산에 비해 구독자나 조회수가 오르지 않아 사실상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서울 자치구 25곳 모두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채널 구독자 수가 적은 3개 구는 6일 기준 동대문구(8850명)·구로구(9000명)·강동구(1만200명)로 확인됐다. 각 구의 올해 예산서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유튜브 운영에만 5180만7000원을 배정했다. 인터넷 방송국을 별도로 만들어 영상을 내보내고 있는 구로구는 2억8715만원을 편성했다. 강동구는 영상 미디어 운영에 2936만8000원을 쓰기로 했다.
비교적 구독자 수가 많은 3곳(마포·강남·송파구)도 관련 예산이 3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구로구처럼 별도의 방송국을 두고 있는 마포구(5만2800명)는 해당 매체 운영에 5억5024만원을 편성했다. 구 관계자는 “제작된 영상은 인터넷 방송 홈페이지를 비롯해 유튜브, 청사 내부 텔레비전에 송출된다”며 “방송국을 통해 행사 현장 생중계 비용 등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과 관련 없음.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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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다음으로 많은 구독자(2만8800명)를 보유한 강남구 또한 인터넷 방송국 운영에 2억2162만원을 편성했다. 이 중 젊은층이 즐겨보는 세로형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 1억 5000만원을 쓰다는 방침이다. 송파구(2만4600명)도 방송국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관련 예산은 4억6052만원이다.
이처럼 모든 자치구가 관련 예산을 투입해 뉴미디어 영상을 제작·홍보하고 있지만, 그 성과에는 물음표가 찍혀 있다. 마포구의 경우 지난달 1개월간 37개의 긴 영상(롱폼)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해당 기간 평균 조회수는 129회로, 최고 조회수는 470회를 기록했다. 구 관계자는 “많은 구민들이 즐겁게 봐 준다면 좋겠지만, 방송의 목표는 공식 채널로서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구민들로부터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홍보 방식에 비효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평가 지표가 자치구의 뉴미디어 활용을 부추겨 왔다고 비판한다. 주창범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성과를 헤아리기 어려운 소식지조차 계속 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방송국 등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이 맞다”면서도 “구정을 홍보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는 점 자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가 실시하는 지자체 합동 평가 항목 중에는 ‘주민에게 정책을 잘 안내했나’ ‘주민의 참여를 얼마나 유도했나’ 등이 포함돼 있다”며 “구청으로서는 평가 체계에 맞춰 타 지자체처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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