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항모강습단 2개 전진 배치…실전 위력은
현존 최강 제럴드포드함에 링컨함 가세
슈퍼호넷·호크아이 등으로 공중 장악
구축함·순양함·핵잠서 미사일 퍼붓고
‘바다의 사드’ SM-3로 철통 방어막 구축
작전 6일 만에 사실상 이란 해군 와해
美, 차세대 포드급 2~4번함 추가 건조
신형 원자로 기반 ‘바다 위 요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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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한 지 엿새째인 5일(현지 시간) 이란 해군 전력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이란 해군 함정 20척 이상을 격침하는 등 작전 지역 내 주요 이란 해군 전력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군사작전을 주도하며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미국 전력의 핵심은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R포드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12항모강습단과 ‘에이브러햄링컨함’이 이끄는 제3항모강습단이다. 제럴드R포드함은 현존하는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갖춰 ‘슈퍼 핵항공모함’으로 불린다.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프랑스·러시아·스페인·이탈리아 등 전 세계 10개국에 불과하다. 1척당 건조 비용은 크기와 추진 방식, 탑재 장비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약 2조 5000억~7조5000억 원 수준이다. 유지비는 연간 3000억~5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핵추진항공모함 2척이 함께 움직이는 미 해군 2개 항모강습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초대형 규모의 항공모함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강습단’ 편성을 통해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지원함, 핵추진잠수함, 조기경보기, 대잠 및 해상 작전 헬기, 최신 전투기 등이 함께 이동하며 적의 위협에 대비하는 동시에 대규모 지상 작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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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군함과 전투기·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항모강습단 전체 전력 규모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 해군 2개 항모강습단의 전력은 40조 원 규모로 올해 우리나라 국방 예산 62조 원과 비교하면 1년 국방비의 64% 수준에 해당한다.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항공모함 1척의 제원을 보면 비행갑판 길이는 360m, 폭은 92m에 달한다.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는 81m로 20층 빌딩과 맞먹는 규모다. 평소 격납고는 작전 시 투입될 항공기로 가득 차 있다. 작전 명령이 떨어지면 비행 준비가 완료된 항공기가 가로 20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승강기 4곳을 통해 비행갑판으로 이동해 즉시 출격한다. 출격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된다.
비행갑판 면적은 1만 8211㎡로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한다.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을 운용한다. 슈퍼호넷은 기존 호넷 전투기의 성능을 개선한 기종으로 공중전과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열감지기와 야간 투시 기능을 이용해 야간 작전도 가능한 최신예 항공기다.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2대는 컴퓨터와 레이더,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원거리 적기와 지상 상황을 탐지·분석하고 지상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도 수행한다. 고강도 방해 전파를 발사해 적의 레이더망이나 통신장비를 무력화하는 전자전투기(EA-6B)와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는 헬기 SH-60F(시호크)도 탑재된다.
여기에 유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 함포, 전자전 장비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한 핵추진항공모함은 20년간 연료 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있으며 최고 30노트(시속 약 55㎞)의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핵심 공군력인 F/A-18 전투기는 최대 속도가 마하 1.7에 달하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GPS 유도폭탄 JDAM을 11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항모강습단의 ‘눈’ 역할을 하는 호크아이에 탑재된 AN/APS-145 레이더는 반경 550㎞까지 탐색하며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원자로 2기를 이용해 4개의 증기 엔진이 뿜어내는 출력은 26만~28만 마력에 달한다.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 이상으로 20년 동안 연료 재공급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근무 장병은 4000~4200명 수준이다. 비행부대 장교는 220명, 사병은 1200명 안팎이며 함대 장교는 약 160명, 사병은 27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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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을 호위하는 9600톤급 이지스 구축함과 9600톤급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추진공격잠수함(SSN) 등도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미 해군 항공모함 2척이 움직이면 최소 순양함 2척, 구축함 6척,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공격잠수함 2척 정도가 함께 집결한다. 작전 성격에 따라 핵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도 동원된다.
순양함은 총 24개 표적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과 최대 사거리 2500㎞인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탑재돼 항공모함 전단의 핵심 화력으로 활용된다. 일부 순양함에는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SM-3 요격 미사일도 장착돼 있다.
구축함 역시 탄도미사일 요격용 ‘스탠더드-2 미사일’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했다. 통상 항모 전단을 상시 호위하는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공격잠수함은 12개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1개 항모강습단이 발사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약 1000발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 초대형 상륙강습함도 동원될 수 있다. 이 경우 항모강습단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진다. 상륙강습함 와스프함(LHD-1)의 경우 배수량 4만 1000톤으로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에 맞먹는다. 여기에 F-35B 스텔스전투기를 비롯해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31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항모강습단의 공격력은 배가된다.
이처럼 대규모 군사작전에 참가하는 2개 항모강습단의 전력은 투입되는 항공기만 200여 대로 중소 국가의 공군력을 능가한다. 영국과 프랑스·인도 전체 해·공군 전력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전에 동원되는 병력도 1만 명 안팎에 달한다.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이 웬만한 국가의 해·공군 군사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재 미 해군 항공모함 전력의 주력은 니미츠급이다. 2세대인 니미츠급은 1975년 초도함 CVN-69 니미츠함이 첫 취역했다. 총 10척이 건조돼 미국 해군의 대표 항공모함 전력으로 꼽힌다. 에이브러햄링컨함은 니미츠급으로 다섯 번째로 건조된 함정이다.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투입돼 ‘바다 위의 기지’로 불린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제럴드R포드급 항공모함은 2017년 첫 취역했다. 1번함 제럴드포드함(CVN-78)은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동원돼 주목을 받았다. 미 해군은 포드함 이후 2번함 케네디함(CVN-79), 3번함 엔터프라이즈함(CVN-80), 4번함 도리스밀러함(CVN-81) 등을 추가로 발주해 건조 중이다.
포드급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탑재해 니미츠급보다 약 3배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번함인 케네디함은 2027년 3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건조 비용만 2025년 기준 130억 달러(약 19조 원)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최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구축된 견고한 방어망 덕분에 항공모함을 “미 해군 전략의 핵심 전력이자 해외 군사작전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적의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항모강습단의 통합 방어망을 뚫는 것은 군사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워 사실상 바다 위의 요새와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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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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