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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전쟁발 유가 폭등에 고용 쇼크까지…‘스태그 공포’ 에 뉴욕증시 흔들[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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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격화에 브렌트유 90달러 돌파

    美 2월 고용 9만명 감소…노동시장 균열 신호

    유가 상승·경기 둔화 겹치며 스태그 우려 확산

    월가 “인플레 압력 재점화 가능성” 경계

    고용 둔화 vs 유가 급등…연준 금리 셈법 복잡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 밖으로 악화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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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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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4만7501.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내린 6740.0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59% 하락한 2만2387.6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25% 급등하며 30선에 근접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약 3% 하락했고 애플(-1.1%), 알파벳(-0.9%), 아마존(-2.6%), 메타(-2.4%), 테슬라(-2.2%) 등 주요 빅테크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 뉴욕증시는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2%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전쟁 확산에 국제유가 2년반 만에 최고...150달러 전망도

    증시를 흔든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중동 전쟁 격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저장 공간 부족에 직면하면서 일부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2.6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상승률은 브렌트유 27%, WTI는 약 3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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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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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급등은 이란 전쟁 확대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출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일부 유전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지만 현재는 국내 소비 수준인 하루 약 120만배럴 수준으로 생산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운반 선박 부족도 생산 차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저장 시설이 가득 차면 추가 생산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이미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저장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며칠 안에 에너지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며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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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 충격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논쟁 확산

    유가 급등과 함께 발표된 고용지표도 시장 충격을 키웠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폭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고용은 기존 4만8000개 증가에서 1만7000개 감소로 수정됐고, 올해 1월 증가폭도 13만개에서 12만6000개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12월과 1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총 6만90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4.3%에서 4.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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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월별 비농업고용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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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고용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부 감소는 악천후와 의료기관 파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러 산업에서 동시에 고용이 줄어든 점이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대형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3만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근무에서 이탈하면서 의료 부문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의료 부문 고용은 2만8000개 감소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전략가는 “고용 감소와 유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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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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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 ‘충격’에 유가 급등까지…더 복잡해진 연준 금리 셈법

    예상 밖의 고용 충격에 중동 전쟁발(發)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는 금리 인하 압력을 키우는 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 연준의 정책 경로가 더욱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연준 내부에서는 노동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고용지표는 그런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그런 판단을 약화시켰다”며 “노동시장 상황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를 “예상보다 크게 빗나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몇 달 더 이어진다면 노동시장에 상당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불편한 조합’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 인사이트 대표는 “약해지는 노동시장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결합할 수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감소가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혹한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와 의료 부문 파업 등이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역시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은 헤드라인 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통화정책 판단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노동시장 둔화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정책금리를 통한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역시 금리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금리는 경제를 제약하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헤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추가로 안정되는지를 확인하는 동안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고용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상반된 변수 속에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라이빗 크레딧 불안·AI 투자 축소도 시장 압박

    시장 불안은 다른 영역에서도 확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용하는 약 260억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를 제한하면서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랙록 주가는 이날 7.2% 급락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과 오픈AI는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건설 중이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자금 조달 협상이 지연되고 오픈AI의 인프라 수요 전망이 변화하면서 추가 투자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은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일부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자체가 축소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구조가 조정되는 과정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 ‘인플레 헷지’ 투자 몰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채권과 파생상품에 몰리며 시장의 물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과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상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유가가 급등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단기 물가연동국채(TIP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CPI 상승률에 맞춰 원금과 이자가 조정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인 방어 자산으로 꼽힌다.

    현재 5년 만기 일반 국채 수익률은 약 3.7%로, 같은 만기의 TIPS 수익률(약 1.05%)보다 크게 높다. 이 차이는 향후 5년 동안 예상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바클레이즈의 존 힐 인플레이션 전략 책임자는 “유가 상승은 결국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TIPS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년 만기 CPI 스와프 금리는 약 2.9%로 올라 일주일 전(약 2.5%)보다 크게 상승했다.

    유가 급등은 실제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3월 초 갤런당 3달러 미만에서 최근 약 3.32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약 2.2%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 둔화를 유발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전쟁으로 군사 지출이 늘고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갱 후 매니징 파트너는 “전쟁 상황에서 장기 재정 여건은 항상 악화된다”며 “이는 명목금리든 실질금리든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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