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은 동결 속 유류비 부담 가중
“두어달 버티겠지만, 장기화 땐 걱정”
물류비 뛰며 체감물가 연쇄 인상 가능성
중동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급등으로 화물차 기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쌓여있는 컨테이너 옆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는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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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이달 기름값만 120만원은 더 들어갈 판입니다. 운임은 그대론데 말이죠”
화물차 기사들이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한 달 기름값만 120만∼130만원씩 늘어날 상황이 때문이다. 기름값이 올랐다고 화주들이 운임을 올려주는 것도 아니라 기사들의 부담은 설상가상이다.
트레일러 기사로 일하고 있는 백모(58)씨는 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에 리터당 1500원대였던 게 어제는 1940원이 됐더라”라며 “월 매출이 1500만원이면 기름값이 500만원 들어가는데, 이번 달에는 120만원이 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유류비가 늘어나면 생계에 미치는 타격도 치명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차량 비용, 정비·수리비, 세금 같은 잡비를 빼면 순수익이 500만원 정도 남는다”라며 “기름값이 120만원 더 나가면 소득이 300만원대로 내려앉는다. 4인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백 씨는 그러면서 “‘기름값이 올랐으니 운임을 더 주겠다’는 화주사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기사 부담”이라며 “두세달 정도로 끝나면 200여만원 손해 보고 끝냈다고 하겠지만 장기화하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허모(32)씨도 “이틀에 한 번꼴로 320리터씩 경유를 넣는데 전에는 45만원씩 하던 게 이제는 56만원”이라며 “한 번 기름을 넣을 때마다 10만원씩 차이가 나니 한 달 주유비가 120만∼130만원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사들의 한숨은 빈말이 아닌 지표로 확인 가능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90.73원으로 19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넷째 주의 1594.1원와 비교하면 3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운송비, 농축산물, 외식 물가 등 전반적인 체감 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물 운송이 가장 먼저 비용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유통 전 분야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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