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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美-이란 전쟁 변수된 쿠르드족···한국전도 참전했던 이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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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0년 동안 나라 없이 중동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1차대전·한국전 등 세계 분쟁 참여···전투력 강한 민족 평가

    미국 지원 하에 현 이란 정부에 맞서 지상전 전개 움직임

    쿠르드족 개입 여부, 美-이란 전쟁 기간 등에 영향 줄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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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일주일째 전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중동 정세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쟁(6·25전쟁)에도 참전하면서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쿠르드족이 이란 국경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접촉한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 내 반정부 핵심으로 현 이란 정권 압박을 위해 지상전 전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쿠르드족은 2300년 동안 단 한 번도 독립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중동 산악지대를 떠돌고 있어 쿠르드족 속담에는 “우리는 산 외에 친구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동의 집시’로 불리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 없는 민족’인 이들의 전체 인구는 4000만 명 가량이며 중동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튀르키예에 약 1500만 명, 이란에 약 800만 명, 이라크에 약 500만 명, 시리아에 약 200만 명이 있다. 또 그리스, 불가리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 등에도 소규모로 거주한다.

    이들은 고유 언어인 쿠르드어를 쓰고, 중동 내에서는 드물게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한 편으로 각국 쿠르드족 민병대에는 적지 않은 여성이 포진해 있다. 쿠르드족 종교는 대부분이 수니파 무슬림이다.

    이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으로부터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약속을 받고 참전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치러진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었던 튀르키예군 소속으로 전쟁에 뛰어들어 북한에 맞서 우리나라를 도왔고, 1987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이란군을 지원했다.

    2003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를 침공할 때에도 쿠르드족은 미국과 손을 잡고 함께 싸웠다. 2014년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벌이자 쿠르드 민병대가 참전해 IS 격퇴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이 쿠르드족은 오랜 기간 세계 각국의 분쟁과 전쟁에 참여하면서 살아온 만큼 전투력이 강한 민족으로 평가받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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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동 정세에서 쿠르드족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란 내부 정치상황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란에 거주하는 약 800만 명의 쿠르드족은 현 이란 정부에 대항하는 세력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쿠르드족 세력을 활용해 더욱 이란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르드 세력의 가세 여부가 지상전 전개와 전쟁 기간에 상당한 영향을 줄 변수라고 보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는 이라크에 기반을 둔 쿠르드 민병대 일부가 이미 이란으로 진출해 지상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쿠르드족이 전투에 활용할 차량을 대량 구매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날 미 CNN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도시 아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주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험난한 지형에서 운용하기 적합한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는 산악 지역에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정부는 쿠르드족 분파들과 잇따라 접촉해 대이란 지상전 참여를 전제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2000년 넘게 나라 없이 살아온 쿠르드족은 여전히 독립국가 건설을 희망하면서 또 중동 분쟁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쿠르드족이 염원하는 독립국 설립은 아직 미지수지만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판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중동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쿠르드족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땅엔 쿠르드족 하늘엔 드론 떼, 현대전 최강 무기는 드론?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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