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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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던 국내 증시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미국-이란 전쟁이다. 중동 리스크에 지난 4일 국내 증시는 역대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6300을 웃돌던 코스피지수는 5000선으로 떨어졌고, 코스닥도 2개월 만에 900선으로 하락했다.
# 다행히 5일과 6일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한국 경제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3월 첫째주 주간 증시해설서다.
# 시황 = 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전쟁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크지 않았지만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장중 5381.27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3% 넘게 상승하며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3일(-7.24%)과 4일(-12.06%) 이틀간 기록한 큰 폭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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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5일 14.10% 상승하며 4일 낙폭을 거의 회복했고, 6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했다. 그 결과, 코스닥지수는 미국-이란 전쟁 전 수준인 1154.67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나흘 동안 국내 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얘기다.
문제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도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확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란 전쟁이 국내 증시를 또다시 흔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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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실적 =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의 거래실적도 널뛰기를 했다. 투자자들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시장을 흔든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조8137억원을 순매도했다.
3일 4조5553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가 최대 낙폭을 기록한 4일에는 1조400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일에는 다시 2조3280억원의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3월 첫째주 코스피 시장에선 7조451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코스닥에선 2조231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7조5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선 3~6일 4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10조64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선 사흘 내내 3조595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 시장에 베팅할 때 개인투자자는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 주요 종목 = 국내 증시를 이끌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반도체 관련주도 전쟁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일과 4일 각각 9.88%, 11.7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월 27일 21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4일 17만22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틀 만에 주가가 20.4% 하락했다.
1281조601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019조3616억원으로 2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5일 반등에 성공하며 11.27%(종가·19만160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6일 다시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며 18만8200원으로 3월 첫째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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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닉스'를 웃돌았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일 11.50%(종가 93만9000원) 하락한 주가는 4일 9.58% 더 떨어지며 84만9000원까지 추락했다. 5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후 6일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 결과, 2월 27일 106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6일 92만4000원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756조1772억원이었던 시총은 658조5369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상위 종목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란 전쟁 소식에 정유·해운·방산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란이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와 해운 운임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방산주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방공 미사일 천궁-Ⅱ(M-SAM2)가 실전에서 성과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기록했다. 천궁-Ⅱ의 제작사인 LIG넥스원의 주가는 2월 27일 50만9000원에서 6일 83만4000원으로 63.8%나 치솟았다. 천궁-Ⅱ의 발사대를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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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소식에 원·달러 환율도 출렁였다. 한국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란 전쟁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3일 1505.8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60~14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일에는 전 거래일(1468.1원)보다 8.3원 오른 1476.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채권 = 미국–이란 전쟁에 국고채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했다. 2월 26일 3.06%를 기록했던 국고채(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3.22%로 0.16%포인트 치솟았다. 회사채(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15%포인트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선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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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최아름·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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