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종전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는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다만 미국이 '무조건 항복'을 협상의 전제로 내세우면서 실제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일부 국가들이 중재 시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국가의 위엄과 주권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중재 노력도 이란 국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분쟁을 촉발한 세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중재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종전 중재 움직임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의 정치 체제에서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에 종속된 지위이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임시 지도자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어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훌륭하고 수용 가능한 지도자들이 선택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이 파멸의 벼랑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란을 경제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MIGA)”라는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변형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미국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 문제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재 성사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거론되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기존 노선을 유지할 지도자를 세운다면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종교 지도자가 권력을 잡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 7일째인 이날도 양측의 군사 충돌은 이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15번째 집중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테헤란 남쪽 곰의 산업지대에 대한 폭격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시돈 등지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규모가 전쟁 초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전쟁 첫날 약 90발이 발사됐던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최근 하루 20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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