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만 개 광고 소재 제작…AI 마케팅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타깃은 수백, 수천 개로 세분화됐는데 메시지는 몇 개에 그칩니다. '개인화'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구현되지 못했죠. 또 '세그먼트'는 늘었지만, 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결국 광고 성과는 소재의 한계에 막혀 있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대표는 2019년 파이온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국내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카울리(Cauly)’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며, 데이터 기반의 광고 자동화가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당시 카울리의 CTO이자 창업 멤버였던 전찬석 대표와 함께 회사를 코스닥 상장까지 성장 시켰다. 현재 두 사람은 파이온코퍼레이션 공동대표로 다시 팀을 이뤘다. 그 과정에서 정 대표가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왜 광고 소재만 자동화되지 않았을까.'
URL 하나로 만드는 광고 콘텐츠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선보인 첫 번째 서비스는 AI 광고 소재 자동 제작 플랫폼 ‘브이캣(VCAT)’이다. 상품의 URL을 입력하면 제품 이미지와 가격, 설명 등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배너와 영상, 광고 카피를 생성해내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브이캣은 현재 연간 100만 개 이상의 광고 소재를 자동 제작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쇼핑, 지마켓, SSG, 롯데 등 주요 기업의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마켓에서는 현재 월 3만 건이 넘는 제품 썸네일 소재가 브이캣을 통해 자동 생성 중"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수천만 건 이상의 콘텐츠 생성과 광고 성과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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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운영’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 자체는 한결 쉬워졌다. 이제 누구나 몇 초 만에 배너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긴 것은 '생성 속도'가 아니라, '관리와 운영의 안정성'이다.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지키는지, 금지어와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지, 글로벌 캠페인에서 톤앤매너가 유지되는지 등이다. AI가 기업 기준 안에서 이들이 통제 가능한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의미다.
정 대표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통제되지 않는 AI는 실험 도구에 머물 뿐이에요. 기업 시스템 안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비로소 실제 마케팅 인프라가 될 수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이온코퍼레이션은 AI 마케팅 운영 플랫폼 ‘Creagen’을 내놨다. 브이캣이 콘텐츠 생성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Creagen은 AI를 기업의 마케팅 운영 시스템 안에 통합하는 플랫폼이다. 이는 상품 URL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템플릿을 자동 적용한다. 이어 금지어와 규제 기준을 검수하고, 생성된 콘텐츠의 성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까지 기업의 내부 승인 체계와 연동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 대표는 “AI가 단순 제작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내부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마케팅 인프라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에서 검증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일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일본은 브랜드 기준과 품질 통제가 엄격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환경에서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커머스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기업 환경에서 도입, 적응됐다는 건 우리의 AI 마케팅 플랫폼이 글로벌 기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향후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시지 전략을 자동 조정하는 기능, 국가와 언어별 톤앤매너를 학습하는 다국어 최적화, 기업 내부 승인 시스템과의 직접 연동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AI 마케팅 경쟁력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했다.
“AI는 충분히 똑똑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기업의 기준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이죠.”
파이온코퍼레이션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검증을 기반으로 동남아와 북미 시장까지 확장해 AI 기반 마케팅 운영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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