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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중동 전운에 여행업계 ‘초강수’… “취소 위약금 0원, 전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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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업계, 3월 중동 상품 취소 수수료 면제

    항공사도 항공 위약금 면제 동참해

    여행업계 “고객 안전이 최우선”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국내 여행업계가 전례 없는 ‘취소 수수료 전면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적인 여행 취소 규정을 뛰어넘는 조치로, 전쟁 위기 상황에서 고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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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국하는 두바이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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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3월 출발 예정인 중동행 패키지 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100% 환불을 시행하기로 했다.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을 경유하는 상품도 고객 요청 시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일정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비용 없이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고, 항공편 확보가 어려울 경우 전액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 역시 중동 지역 여행 상품에 대해 취소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검토·시행 중이다. 이란과 직접적으로 충돌한 국가뿐 아니라 카타르, 아부다비 등 인근 국가를 목적지로 하거나 경유하는 상품까지 환불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들도 3월 출발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요청 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잇따라 도입했다.

    이번 조치는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넘어서는 이례적 대응이다. 현재 중동 주요 관광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외교부 여행경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수준으로, 규정상 단순한 불안에 따른 취소는 소비자가 일정 부분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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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업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라는 이름의 대규모 합동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과 군사 거점을 공격했고, 이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전역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다.

    항공사들의 협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패키지 여행 취소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위약금이 면제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의 환불·변경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으며, 에미레이트·카타르항공·에티하드항공 등 중동계 항공사들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지에 체류 중인 여행객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항공편 운항 차질로 귀국이 지연된 고객들에게 호텔 숙박과 식사 등을 지원하며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직접 개입한 군사 충돌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고객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 결국 시장 회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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