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인호 HUG 신임 사장
수도권 임대리츠 착공 6000가구로↑… 든든전세도 확대
현장경영 강화·시스템 혁신 통한 근본적 '체질개선' 다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재명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행을 위해 공급역할 강화에 시동을 건다. 최인호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조한 공공지원 민간 임대리츠 방식의 중산층용 장기임대주택 착공을 60% 이상 크게 늘린다. 침체한 건설·부동산 경기를 떠받치기 위한 단순 보증공급 역할을 넘어 든든전세주택 등 직접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전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주거복지망'을 강화한다.
최 인 호 HUG 신임 사장 /사진 제공=HU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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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신임 HUG 사장은 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시장 정상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력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앞으로 5년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비, 분양보증 등 주택공급 지원을 위한 보증을 연간 10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사업성이 우수하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거나 높은 금리 탓에 사업이 지체되는 사업장에 저금리 지원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두 달째를 맞았다. 취임사에서 이재명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구체적 구상이 있는가.
▶부동산시장 정상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력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투기수요 차단정책으로 인해 수도권 주요지역의 과열현상은 진정되고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택공급이 굉장히 중요하다. HUG는 공급자 보증확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도 공공주택 금융지원 등을 통해 공급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H가 직접 시행하는 공공주택 공급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LH 주도의 공공주택 공급을 지원사격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LH가 추진하는 민간참여사업 관련 보증상품을 신설할 생각이다. HUG의 보증을 통해 LH가 더 낮은 금리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LH의 공공임대주택사업의 경우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HUG는 사업자들이 저리로 원활하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도심주택특약보증 상품을 강화해 각종 공공임대주택이 적기에 공급될 것으로 본다.
- HUG가 금융기능을 넘어 직접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임대주택 공급은 가급적 공공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공공이 충분한 임대주택 재고를 보유해야 임대차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 공공이 공급하는 저렴한 임대주택에 살면서 목돈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HUG의 히트상품인 든든전세주택 공급확대를 추진하겠다. 재무건전성도 높이고 공공임대주택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구체적으로 전세보증사고가 난 주택을 HUG가 직접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HUG형 공공임대 모델이다. 특히 수요가 높은 수도권 핵심입지와 부산지역의 무주택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2024년 출시 이후 9차례의 임차인 모집결과 입주경쟁률이 74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지난달까지 약 6000가구를 매입하고 3000가구를 임차공급했다. 올해는 주택공급에 그치지 않고 '살고 싶은 든든전세주택'이 되도록 주거만족도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주택공급 방안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도 적극 활용할 생각인가.
▶이재명정부의 공적주택 확대공급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임대리츠 공급확대 및 운영고도화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현행 10년인 임대기간을 20년으로 확대하고 경공매 단계 NPL(부실채권) 부지, HUG 환급이행 사업장 등 주택사업 추진 중 중단된 사업장이 임대리츠를 통해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최근 주택경기 악화로 분양을 추진하던 사업자들이 임대로 전환하고 싶은 수요가 급증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응해 중산층용 장기임대주택인 수도권 임대리츠 착공물량도 6000가구(지난해 수도권 착공 3653가구·약 60%↑)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도 민간분양아파트 수준으로 확 올리고 주택유형도 실버스테이까지 확대하는 등 변화된 주거트렌드를 반영하겠다.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상황과 계획이 있다면.
▶AX는 효율을 넘어 기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다. 보증심사, 리스크 관리, 채권회수, 고객응대까지 HUG 관련 모든 업무과정을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안심전세앱에 AI를 적용, 전세사기 예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차인이 필요한 임대차계약 관련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세물권이 안전한지, 임대인이 과거 보증사고 이력은 없는지, 신용도는 어떤지, 계약금액이 적정한지를 단 몇 초 만에 판별하고 앱에서 원스톱으로 계약까지 이뤄질 수 있게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 법원과 금융권, 각 공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전담조직인 안심전세AX혁신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HUG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이 있는가.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은 상충하는 것이라 아니라고 본다. 취임사에서부터 HUG가 당면한 과제의 핵심은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든든전세주택과 비슷한 HUG만의 특화상품을 개발하겠다. HUG의 모든 보증심사와 관리에 AI를 도입해 현재 보유한 미회수채권 조기회수,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탄탄한 재무적 기초를 조성하는 게 최종목표다. 외부의 객관적 경영진단을 통해 올 상반기까지 HUG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방안도 마련하겠다.
-지금 HUG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HUG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정책에 따른 공적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택시장 불안이 겹치며 전세보증사고라는 큰 파도가 몰려왔다. 최근 3년간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청렴도 평가부진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혁신 또 혁신을 통한 HUG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세보증사고로 HUG 직원들은 현장에서 고생하지만 고객들에겐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단순히 직원에게 친절을 요구하는 게 아닌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겠다. 사장이 직접 고객만족을 챙기겠다. 부서별로 고객만족 관련 지표를 신설하고 상시점검하겠다. 현장경영 강화로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즉각 업무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이정혁·홍재영 기자 utopia@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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