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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100달러에 산업계 비상…전기료·원자재값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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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석화·반도체·車 전방위 타격

    대한항공, 1달러당 450억 추가 손실

    정유도 호르무즈 봉쇄 더해 이중고

    전기 먹는 AI 반도체, 요금 인상 촉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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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전력과 원자재, 물류 비용 상승으로 직간접적 타격을 입게 됐다. 항공과 석유화학은 물론 주력 산업이자 전력 소비가 많은 반도체까지 역시 영향권에 들어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 전체의 손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유류비 비중이 영업비용의 25∼35%를 차지해 이번 유가 급등에 가장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 배럴로 유가 1달러 상승 시 3050만 달러(약 4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최근 1주일 새 유가가 약 30달러 오른 것을 고려하면 연간 1조4천억원 가까운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소모량의 최대 50%에 대해 유가 헤지를 실행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약 30%에 대해 헤지 계약을 맺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도 계획 중이다. 화물 운송으로 수익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대형 항공사(FSC)와 달리 여객 의존도가 높고 유류비 비중이 큰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특히 재무적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구조재편 중인 석화업계도 유가 급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천NCC에 이어 연쇄 공급 불가항력 선언은 물론 생산 설비 셧다운(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나온다. 석화업계는 설비 통합과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하던 중으로 비축한 납사 재고량도 적어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공급되는 납사는 절반이 수입산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생산 중으로 수입산의 절반가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국내 도입 원유의 약 70%는 중동산이다. 통상 원재료인 유가가 오르면 제품값을 올려야 하지만 전쟁 불안 심리로 글로벌 수요 침체가 더욱 심화하고 있어 제품가 상승 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은 보유하고 있는 재고로 석화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비축분이 떨어지는 한 달 뒤에는 줄줄이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도입 가격과 해상 운임, 보험료 등 달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원유 공급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원유 수급 상황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비축 재고와 대체 원유 확보 등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과 수급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유류비 비중이 원가의 30~40%를 차지할 정도여서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BAF)를 통해 화주에게 비용을 일부 전가할 수 있지만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로 이어져 전체 수출입 물동량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해운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러·우 전쟁 발발로 글로벌 연료비가 급등한 뒤 7차례에 걸쳐 약 70% 인상됐다. 반도체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에 따라 산업이 확대 중인 만큼 전력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고유가로 인해 내연기관차에 대한 소비 심리가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국내 신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차종이다. 철강, 디스플레이 역시 원가에서 전기료 비중이 큰 업종이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 속 강대국들의 상황은?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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