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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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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매수 사이드카'…살아난 코스피 반등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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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과의 전쟁 빨리 끝날 것"

    급등하던 국제유가 급락 반전

    코스피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 부각

    유동성 풍부하고 실적 기대감도 커져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임박 발언에 유가가 안정되며 코스피 지수도 장 초반 급반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7원 내린 147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3.10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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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으로 우리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데다 유동성도 풍부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있는 만큼 국제유가만 안정되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이란과 전쟁 빨리 끝날 것" 언급에 증시 급반등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17% 급등한 5523.21에 개장한 뒤 오전 9시51분 현재 6.35% 뛴 5585.28을 기록 중이다. 지수 급등으로 오전 9시6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코스닥도 4.15% 오른 1147.99에 출발한 뒤 한 때 1157.20까지 뛰었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9시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9.45% 뛴 18만99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도 11.24% 오른 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5.52%), LG에너지솔루션(2.92%), 삼성바이오로직스(2.22%), KB금융(4.49%) 등 주요 기업들도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국제유가는 급락한 영향을 우리 증시도 받았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오른 4만7740.80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뛴 2만2695.95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3.93% 급등했다. 나스닥의 경우 일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변동폭이 약 3%포인트에 달했다. 장중 119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트럼프 발언이 전해지고,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제기되자 80달러대로 급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 사태의 출구전략 가시화를 의미한다"며 "이란 전쟁으로 상대적으로 큰 악영향을 받은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3.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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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안정이 우리 증시의 추세적 반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봤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유가가 오를수록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는 치솟아 경기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경제 원유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 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유가 안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부정적인 영향력 0순위를 차지했던 것은 유가의 향방이었다"며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이 스태그플레이션 불안을 불러오고, 중앙은행 대응 혼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연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등하던 국제유가 급락 반전…우리 증시 추세 상승 가능

    만약 유가가 안정화만 된다면 여러 여건상 우리 증시가 빠르게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전쟁 이후 코스피가 15% 이상 급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생긴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고,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08배로 연중 최고치인 9.95배 대비 20% 하락했다. 코스피의 선행 PER은 전세계 주요국 대비 가장 싼 편이기도 하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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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급락하면서 정부가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고 고객 예탁금도 사상 최고치인 130조원을 돌파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다음 달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증시 반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고채 금리 상승 등 미국의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것도 긍정적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유가는 오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채권금리가 오르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를 불러올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주제가 생활고인데 이미 식품과 전력 등의 인플레이션으로 불만이 높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휘발유 가격마저 높아지는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름값 상승만으로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빠르게 끝내야 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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