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장관 만나면 구두 선물
美 브랜드 ‘플로쉐임’ 옥스퍼드 구두
MAGA 진영선 일종의 ‘정치 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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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에게 특정 브랜드의 구두를 선물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이 신발이 일종의 ‘충성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가 빠진 구두…만나는 사람마다 선물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 선물하는 신발은 미국 브랜드 플로쉐임(Florsheim)의 정장용 옥스퍼드 구두다.끈이 앞가죽 아래쪽에 달린 전통적인 스타일의 드레스 슈즈로, 보수적인 정장 차림에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구두 디자인으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주요 인사를 만날 때마다 “구두 받았느냐”고 묻거나 신발 사이즈를 확인한 뒤 주문을 넣는다. 구두 주문은 비서를 통해 진행되고 약 일주일 뒤 갈색 신발 상자가 백악관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선물용 상자에 직접 서명을 하거나 간단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일부 인사들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보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WSJ은 전했다.
가격은 약 145달러(한화 약 21만 원)로, 억만장자인 트럼프와 그의 주변 인사들에게는 비교적 부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이 잇따라 착용하면서 정치적 상징성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이 구두를 받은 인물 목록에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션 더피 교통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폭스뉴스 진행자 션 해너티와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선물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두를 받은 인사들은 트럼프와 만나는 자리에서 해당 신발을 신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장관은 “이걸 신으려고 루이비통 구두를 두고 와야 했다”고 농담 섞인 불평을 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누가 이 신발을 신고 있는지 트럼프가 눈여겨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직원은 WSJ 인터뷰에서 “남자 직원들은 거의 모두 이 구두를 신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인사는 “안 신고 오면 눈에 띌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구두 선물은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들은 거의 다 신고 있다”고 전하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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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선택한 ‘145달러 구두’
트럼프가 이 구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WSJ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말 하루 종일 신고 있어도 발이 편한 정장 구두를 찾다가 플로쉐임 제품을 선택했다. 이후 착용감에 만족해 주변 인사들에게도 선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평소 이탈리아의 고급 정장 브랜드 브리오니(Brioni)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다. 그럼에도 비교적 가격이 낮은 미국산 구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한 점심 회의에서 갑자기 자신의 새 구두 이야기를 꺼내며 “정말 놀랍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보수 논객 터커 칼슨에게 갈색 옥스퍼드 윙팁 구두 한 켤레를 건넸다고 WSJ은 보도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대화 도중 참석자들의 신발을 살펴본 뒤 구두 카탈로그를 가져와 사이즈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플로쉐임은 1892년 미국 시카고에서 독일계 이민자 구두 장인 지그문트 플로쉐임과 그의 아들 밀튼이 창립한 회사다. 이 브랜드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군화를 공급하기도 했으며, 오랜 기간 미국 정장 구두 시장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과거 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도 이 회사 구두를 즐겨 신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 역시 플로쉐임 로퍼를 신고 ‘문워크’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플로쉐임 측은 트럼프의 주문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회사의 CEO이자 창업자의 5대손인 토머스 플로쉐임 주니어는 WSJ에 관련 언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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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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