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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서학개미는 ‘간 큰 개미’…‘3배’ ETF 싹쓸이, 엔비디아 30배 샀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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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석유 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의 모습 [연합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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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동사태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서학개미는 오히려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이달 들어 벌써 13억달러를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의 30배에 가까운 규모다. 변동성이 확대된 틈을 타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는 전략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 결제가 가장 많은 종목은 단연 ‘속슬(SOXL,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다. 국내 투자자는 이 상품을 약 일주일 만에 무려 13억달러가량 순매수했다.

    통상 티커인 속슬로 불리는 해당 상품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이 상품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해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순매수 규모 2위 종목도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루(KORU, 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를 약 1억6100억달러 순매수했다.

    코루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가 하루에 움직인 폭을 세 배로 확대해 반영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의 공격적 성향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가늠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4500만달러에 그쳤다. 속슬 순매수 규모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엔비디아의 30배 가까운 베팅액이 3배 레버리지에 상품에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중동사태로 커진 변동성이 꼽힌다. 국제 정세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또 상승하는 흐름을 타 큰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속슬은 지난 3일 14.88% 폭락했다가 다음 날인 4일 5.99% 상승했다. 6일에도 12.61% 하락했으나, 직후 거래일인 9일에는 11.34% 급등했다. 변동성 사이 저가 매수세가 유효하게 들어간다면 실제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3일부터 연일 매도, 매수 사이드카는 물론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수가 하루 10% 가깝게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그러나 구조적인 측면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추종 지수가 1% 하락하더라도 ‘복리 효과’에 의해 내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배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성과가 단순히 지수의 배수와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매일 수익률이 누적되는 복리 효과와 시장 변동성이 결합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하루에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하면 지수는 결국 약 1% 하락하는 데 그친다. 반면,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첫날 약 30% 상승했다가 다음 날 30% 하락하게 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약 3%가 아닌 9%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하방이 열리게 되는 경우에는 괴멸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은 폭락 사태를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지난 1월 30일 국제 은 가격은 ‘워시 쇼크’로 30%에 가까운 조정을 맞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그동안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은 가격이 하룻밤 사이 폭락한 것이다.

    만약 이때 은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들어갔다면 원금은 10% 남짓이 남게 된다. 은 3배 롱 레버리지셰어즈 상장지수상품(ETC)이나 은 선물 3배 레버리지 위즈덤트리 ETC가 대표적이다. 투자자가 이 손실 폭을 회복하려면 약 9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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