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건 예상보다 거센 시장 반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름값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건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비축유 방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이란을 향해 맹공을 퍼붓다 돌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휘발유 가격까지 치솟자 다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일)> "우리는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긴 했지만, 아마 제 예상보다는 덜 올랐을 겁니다."
예상보다 거센 시장 반응에 화들짝 놀란 트럼프가 '타코(TACO)' 행보를 보인 겁니다.
'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딴 타코(TACO)는 시장이 흔들리면 입장을 바꾸고 꽁무니를 빼는 트럼프의 행보를 꼬집는 말입니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과 직결되는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입니다.
경제적 역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손바닥 뒤집듯 태세를 전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도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위기감을 키웠다가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돌연 관세 부과 시점을 연기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
앞서 쿠르드족 참전 여부를 놓고도 입장을 번복하거나, 이란과의 전쟁 목표를 두고도 수시로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다급해진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푼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두고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 내 유가를 잡기 위해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 길이 먼저 뚫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조세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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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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