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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 (수)

    집 사려고 주담대 신청했는데 날벼락…중동發 금리쇼크에 연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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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사태에 국고채 금리 출렁이자

    금리 충격, 금융채 → 주담대로 이어져

    신한·하나 고정형 주담대, 하루 새 0.05~0.16%P↑

    변동·고정형 고민 깊어진 차주…"사태 장기화가 관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환율·증시뿐 아니라 금리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 폭을 키우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자 금융채 금리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체감 금리까지 연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태의 장기화 여부 등에 따라 금리 추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전개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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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의 경우 연 4.16~6.76%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이란 사태 초기 국면인 지난 2일(연 4.18~6.52%)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는 0.24%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올랐고, 그 여파로 주담대의 기준(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3.42%, 5년물이 3.652%까지 오른 9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928%까지 뛰었다. 전 거래일 대비 0.17%포인트가 뛰며 2024년 4월30일(연 3.933%)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 상승은 차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주담대 금리가 대출 실행과 함께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두 달 전 주담대를 신청해 이날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은행별 금리 산정 기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은행마다 지표금리 반영 시점이 다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일주일 단위로 금리가 바뀐다. 매주 금요일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확정, 일주일간 이를 유지하는 구조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일부 선제적으로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매일 반영해 고시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 시 즉각 반영되는 구조이지만, 변동성이 클수록 주담대 금리 오르내림도 심할 수 있다. 실제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 기준 신한은행은 하루 사이 0.07%포인트, 하나은행은 0.16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금융채5년물 금리는 3.803%로 일부 되돌아와 이날 주담대 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를 잘 살펴 변동형·고정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동성이 클수록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고정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국고채 금리 흐름과의 동조화 현상이 단기물보다 강하다. 실제로 금융채 5년물 금리가 0.17%포인트 오르며 연 4%에 육박할 때, 금융채 6개월물은 2.857%로 0.02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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