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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연금과 보험

    '고령화 수요' 치매보험 경쟁 격화… 손해율 부담은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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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보험 신상품 속속 등장

    고가 치료제부터 돌봄까지 보장

    경쟁 과열 시 손해율 부담 우려

    치매 치료비 보장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고가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부터 초기 진단과 재가 돌봄까지 범위를 넓힌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장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손해율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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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전날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경도 치매 진단 시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해 장기간 치료·돌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최경도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레켐비 등 표적약물치료도 보장한다. 만약 치매가 발생하지 않으면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실질적인 치매 보장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다른 보험사들도 다양한 치매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흥국화재가 지난해 1월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개발한 후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까지 치매 치료제 관련 보장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재가 돌봄, 검사비, 생활자금 보장 등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했다.

    치매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거쳐 경도·중등도·중증 단계로 진행된다. 중증으로 갈수록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보호자의 지속적인 도움이나 상시 간병이 필요하다. 치매보험은 과거에는 중증 치매 진단 시 일시금을 지급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초기 단계부터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특히 치매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는 치매보험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18개월 치료 과정에서 약값만 4000만원 수준에 달하는 고가 치료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을 고려해 보험사들이 치료비 보장 특약을 출시하면서 초기에는 1000만원 수준이던 보장 한도가 최근에는 2000만~30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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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시장 선점하자"…손해율 관리는 과제

    업계에서는 치매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장기적으로 손해율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치매·간병보험은 질환 특성상 보험금 지급 기간이 길고 간병비 등 비용 규모도 큰 편이어서 한 번 손해율이 상승하면 구조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손해율 부담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시장 선점 효과가 있다. 고령화로 치매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기 가입자를 확보해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보장 한도를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반면 다른 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무게를 두고 보장 축소에 나서는 등 전략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동양생명은 치매보험의 일부 보장 한도와 가입 기준을 조정하며 선제적으로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치매·간병보험이 장기 리스크가 큰 상품인 만큼 판매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치매보험 보장 한도와 손해율 추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경쟁 과열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치매보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치료비 보장 경쟁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 전반에서 균형 있는 상품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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