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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 (수)

    “한명회 묘역은 여기 있어요”…‘왕사남’ 흥행에 천안시, ‘숟가락 얹기’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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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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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열풍이 지역 관광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가 영화 속 등장인물의 묘역을 앞세워 이색 홍보에 나섰다.

    천안시는 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만을 넘어 천백만을 돌파한 영화 덕에 우리도 숟가락 얹어본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군이 단종 유배지 청령포, 장릉 등을 중심으로 관광 특수를 누리자 천안시도 관련 콘텐츠 홍보에 뛰어든 것이다.

    천안시가 내세운 것은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1415~1487) 묘역이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도운 조선 전기 권신으로, 영화에서는 단종의 유배와 죽음에 개입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배우 유지태가 악역을 맡아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천안시는 “한명회 관련 문화제나 축제는 따로 없으니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다 보시라”며 묘역이 고속도로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위치임을 안내했다. “주변에 시민이 거주하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영화 개봉 이후 한명회 묘역을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네이버 지도 ‘천안 한명회 묘역’ 페이지에는 10일 오후 기준 427개의 방문자 리뷰가 달렸으며, 대부분은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작성됐다.

    실제 방문 후기보다는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후손들이 이리도 욕하도록 살 수밖에 없었나” 등 역사 인물에 대한 비판성 댓글이 주를 이룬다. 천안시는 이 같은 대중 정서를 역이용해 ‘악역 홍보’라는 이색 마케팅 전략을 택한 셈이다.

    한편 영월군은 오는 4월 24~26일 제59회 단종문화제를 열 예정인 가운데, 영화 흥행이 지역 관광과 역사 콘텐츠 발굴로 이어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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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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