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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2 (목)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우버 '자율주행 액셀' 밟는데… 규제에 속도 못내는 K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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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업, '호출' 플랫폼 넘어 주차·물류 인프라 확장
    '타다 금지' 韓, 경쟁 핵심 데이터 확보·새로운 실험 한계

    머니투데이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에 발맞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등장한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 이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자는 물론 스티어링휠과 페달, 계기반 등이 아예 없는 것이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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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모빌리티기업들이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플랫폼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낸다. 차량호출 서비스로 출발한 기업들이 주차와 충전, 물류까지 통합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규제환경에 묶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모빌리티기업 우버(Uber)는 최근 북미 주차예약 플랫폼 스폿히어로(SpotHero)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폿히어로는 미국과 캐나다의 약 400개 도시에서 1만3000여개 주차장 네트워크를 연결한 플랫폼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버 이용자는 앱에서 차량호출, 목적지 주차 검색과 예약·결제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확보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보택시가 확산하면 차량이 대기하고 충전하며 관리되는 거점확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주차장과 충전시설이 사실상 자율주행차량의 운행기지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글로벌 모빌리티기업들은 이동인프라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한다. 차량호출과 음식배달, 물류, 주차, 충전,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연결하는 이른바 '모빌리티 슈퍼앱' 모델이다. 우버뿐 아니라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의 그랩 등도 같은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자율주행 경쟁의 또다른 핵심 인프라는 지도 데이터다. 최근 구글의 한국 지도 데이터 해외반출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한국 지도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지도 데이터 반출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한국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한 유상운송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2018년 등장한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도 규제 논쟁 끝에 사업모델이 제한됐다. 2020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이른바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면서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서비스는 11~15인승 차량을 6시간 이상 대여하거나 공항·항만 이동에 사용하는 경우에만 허용됐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규제 논쟁은 반복됐다. 그럼에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앱 가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호출 수는 22억건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날리지소싱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 차량호출(e-hailing) 시장규모는 2025년 15억8100만달러(약 2조3200억원)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19억1400만달러(약 2조8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험이 빠르게 확대된다. 모빌리티 경쟁의 무게중심이 차량기술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도시인프라로 이동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경쟁은 단순한 교통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산업 경쟁"이라며 "데이터와 실제 서비스 실험환경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와 정부의 규제방향이 핵심변수"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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