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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2 (목)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교체 가닥…‘황상연 카드’로 통합 리더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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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 이사회서 주총 안건 확정

    박재현 대표 ‘무혐의’에도 퇴진 수순

    바이오·금융 전문가’ 황상연 낙점

    ‘실무형 5인’ 이사진 전면 배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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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자회사 한미약품(128940)의 박재현 대표를 교체하고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구축하며 경영권 안정화를 꾀한다. 그간 경영권을 방어해 온 4자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이 지주사 측과 차기 이사진 구성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박 대표는 사실상 퇴진 수순을 밟게 됐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2시에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후속 이사회를 소집해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4자 연합 내부에서 이미 이사 라인업에 대한 물밑 조율이 마무리된 만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리는 양사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연임 무산과 새 이사진 선임 안건을 무난하게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인적 쇄신의 핵심은 4자 연합의 합의로 도출된 ‘통합 리더십’의 구축이다. 연임 의지가 강했던 박재현 대표는 그룹 내 갈등 봉합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합의의 결과로 신규 이사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계파 갈등을 완전히 매듭짓고 기존 인물 대신 제3의 전문가를 앞세운 과감한 인적 교체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를 맡을 후보로는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가 낙점됐다. 1970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한 뒤 LG화학 기술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와 종근당홀딩스 대표를 역임하며 바이오와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식견을 보유한 인물로 꼽힌다. 현재 한미약품이 처한 대주주와 경영진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 후보 5명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실무형 인사들로 꾸려졌다는 게 내부 관전평이다. 김태윤 감사위원을 연임시키고 황상연 대표를 비롯해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4년 말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등 지주사 측 경영진이 박재현 대표의 해임을 시도하며 경영권 압박에 나섰을 당시, 이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옹호했던 김나영 본부장이 후보에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이는 4자 연합이 계파 갈등보다는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을 우선시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의 거버넌스가 특정 대주주와 결을 같이 하던 기존 체제를 벗어나 대주주 양측이 합의한 시스템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 간 갈등의 여파로 불투명했던 의사결정 구조가 정상화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 5475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이 같은 견조한 성장세를 동력 삼아 분쟁 이후의 경영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고 조직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재현 대표의 연임이 불발 역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적 쇄신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박 대표는 2024년 11월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제기했던 배임 및 횡령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경영 명분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자 연합과 지주사가 황상연 대표라는 새로운 카드를 선택한 것은, 법적 공방의 결과와 별개로 대주주 간 합의를 통한 인적 교체로 조직 내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끄고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결단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 확정된 안건들은 향후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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