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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토스뱅크가 이은미 행장의 연임과 IPO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횡령 사고에 이어 엔화 환전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와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발생한 엔화 환전 오류 거래를 취소하고 금융당국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 환전 서비스에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400원대로 잘못 고시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실제 엔화 환율은 932원 수준이었는데, 절반 수준의 환율이 적용되자 일부 이용자들이 엔화를 대량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곧바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고에 따른 손실 규모를 1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전산 오류를 넘어 토스뱅크의 운영 리스크 관리 부실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시간 환율이 아닌 임의의 값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데다, 전체 공지만으로 거래를 일괄 취소한 조치 역시 거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토스뱅크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오류로 발생한 거래는 취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법률 검토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후 조치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이은미 대표의 연임을 확정짓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연간 흑자를 이끌며 재무 성과를 입증했다. 토스뱅크는 2024년 순이익 457억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냈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8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객 수도 137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이 대표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은미 2기 체제는 출발부터 신뢰 회복과 시스템 안정성 재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산 오류에 대한 선제적 보상 여부도 관심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도 재무팀장이 두 차례에 걸쳐 약 2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잇따른 사고로 내부통제 취약성이 반복 확인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데카콘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인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도 금융사의 무결성과 안정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뒤따르는 만큼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오류 사태는 이은미 대표의 위기관리 역량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응 방식이 2기 체제의 동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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