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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한은 “한강플랫폼, 스테이블코인 백업 체인 역할” [크립토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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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부·KISA 주관 ‘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
    한은 예금토큰 기반 AI 에이전트 상거래 실험
    신한은행 핀터넷으로 금융사 간 결제 재설계
    토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의지 표명
    헤럴드경제

    성준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인프라팀 팀장이 지난 12일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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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가 임박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앞둔 가운데,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 ‘한강 플랫폼’이 코인런 등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12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성준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인프라팀 팀장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가치 안정성과 코인런 가능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자산 유동화 시점과 이용자의 상환 요구 시점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팀장은 이러한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인 ‘한강 플랫폼’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상환이 이뤄질 때 그에 상응하는 예금토큰을 준비자산으로 수탁하고, 이용자가 상환을 완료하면 예금계좌나 예금토큰 전자지갑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그는 한강 플랫폼을 “스테이블코인을 지탱하는 백업 체인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은행은 실제로 퍼블릭 체인 테스트넷에서 이 같은 구조를 모의 실험했다고 소개했다. 이더리움과 아발란체 등 서로 다른 체인에서 발행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점 결제에 사용된 뒤 예금 또는 예금토큰으로 상환되는 흐름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또 예금토큰 기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상거래 실험도 진행했다. 유튜버가 영상 제작에 필요한 유료 콘텐츠를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결제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해당 실험에는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이 활용됐다.

    한국은행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재정경제부와 함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한강 플랫폼에서 준비 중”이라며 “상반기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금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바우처 등 추가 사례를 발굴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예금 토큰에 대한 활용도를 늘려가면서 일반 부문 실거래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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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창보 오픈블록체인·DID협회 (ODBIA) 협회장이 지난 12일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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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 경쟁보다 실험 환경 필요”
    류창보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협회장은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지급결제가 이렇게 편한데 스테이블코인을 어디에 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잘 보이지 않는 B2B 영역에서는 활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류 협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발행 주체 경쟁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IT기업이 안심하고 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규칙 안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의 경우 자금 이동 없이 AML(자금세탁방지)·KYC(고객확인) 규칙 아래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험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주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해외 은행들이 만든 발행 법인을 보면 주주사인 은행과 별도 합작법인의 판단은 상당히 다르다”며 “은행은 주주이자 토큰 활용 주체이기에 크게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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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자산셀(CELL)장이 지난 12일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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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결제 퍼즐의 한 조각”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자산셀(CELL)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국경 간 결제 구조 재편 흐름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셀장은 현재 국제 송금 체계가 메시지 전달과 실제 자금 정산이 분리돼 있어 처리 시간이 길고, 환거래 은행 감소와 규제 강화로 경로 선택 비용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금융 생태계를 인터넷처럼 연결하는 개념인 ‘핀터넷(Finternet)’을 소개하며 “공동의 프로그래머블 플랫폼 위에 예금토큰과 자산을 올리고 이를 통해 금융기관 간의 결제를 재설계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한은행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 아고라, 스위프트 레저, 프로젝트 팍스 등을 사례로 들며 글로벌 금융권이 국경 간 결제 인프라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의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라며 “확정 속도 측면에서는 매우 강력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곧 국제결제 표준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국경 간 결제의 병목은 단순히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유동성과 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원화와 베트남 동처럼 유동성이 깊지 않은 통화 간 거래에서는 여전히 달러를 중간에 거칠 수밖에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제재 규정과 자금세탁방지 요건 등 규제 검증 과정도 남아 있어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셀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안착하려면 ▷주소의 명확성 ▷유동성과 램프 ▷ 법적 안정성 ▷책임 주체 등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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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가 지난 12일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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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모두 참여하고 싶다”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는 이날 토스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화폐 3.0’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화폐 2.0 시대를 주도했던 것처럼 화폐 3.0 시대를 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 3.0의 특징으로 ▷보편성 ▷프로그램 가능성 ▷검증 가능성 ▷조합 가능성 ▷경계의 초월성을 제시했다.

    서 상무는 “토스는 약 3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화폐 3.0 인프라가 가동되는 순간 수천만 명이 곧바로 사용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6년 50만대, 2027년까지 70만대의 결제 단말기를 보급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결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직접 참여할 의지도 분명히 했다. 서 상무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발행 기관과 유통 사업자 양쪽 모두에 참여하고 싶다”며 “유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통 프로토콜이 발행 프로토콜 및 인프라와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는 태생적으로 돈을 움직이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화폐 3.0 시대에도 동일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자산화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발행과 관련한 부분은 아직 법제화와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그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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