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기고
국힘 텃밭이던 보수의 심장, 일부 조사서 민주당이 앞서
지방선거 앞 여야 셈법 복잡…상전벽해 정국, TK에 주목
TK 지역이 국민의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당시 김 후보는 대구에서 67.6%를 득표해 23.2% 득표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섰고 경북에서도 66.9%를 득표해 25.5%에 그친 이 후보를 압도했다.
그런 TK 지역에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3월 2주차)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민주당이 29%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25%) 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TK 지지율을 앞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고 이로써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조사기관들의 결과에서는 아직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의 TK 지역 결과는 민주당이 21%, 국민의힘이 44%를 기록했고 리얼미터가 지난 5~6일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32%, 국민의힘 47%로 여전히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약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에 뒤처지는 결과가 더 많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1000명 조사를 하는 전국조사에서 TK의 표본은 100명가량 밖에 안되기 때문에 표본오차가 16~18%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NBS 조사가 표집오차에 의한 역전일 가능성도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세선에 있어 국민의힘이 보수의 심장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인 것이다.
더 나아가 대구 시민만을 상대로 조사한 대구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대구일보가 KPO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대구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28.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9.4%,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4.1%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 출신인 김 전 총리는 경기 군포에서 국회의원 3선을 했고 2012년 총선에서 군포를 떠나 처음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면서 대구의 지역주의 장벽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 40.3%라는 역대 민주당 후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또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 62.3%의 득표율로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37.7%)를 누르고 당선됐는데 민주당 후보가 대구에서 당선된 것은 31년 만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을까. 그리고 후보로 나선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까. 만일 당선된다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TK만 빼고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이겼던 그때보다 국민의힘이 완전 고립된다는 것인데 과연 보수의 심장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선 김 전 총리는 ‘고사’에서 ‘고민’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최근 TK 지역에서의 민심 변화에 힘입어 김 전 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재로선 TK 행정통합 여부가 김 전 총리 출마 결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TK 통합법이 통과되면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은 더 오를 수 있다. 국민의힘도 TK 지역에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고정관념은 내려놓을 때가 된 것이고 누가 대구시장으로서 적합한지 전략적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윤석열 정부의 계엄과 탄핵이 초래한 상전벽해의 정국에서 맞게 되는 이번 선거에서 TK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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