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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단독] 125조 굴리는 워버그핀커스, 韓 벤처 시장 진입… ‘스얼’ 회원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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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워버그핀커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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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26년 3월 13일 17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그로쓰 캐피털(성장 자본) 투자 명가’로 불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 본격 진입한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회원사 자격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유망 투자처 발굴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워버그핀커스는 이달 초 국내 스타트업 지원 기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회원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워버그핀커스의 아시아 지역 투자를 주도하는 워버그핀커스 싱가포르 법인이 직접 회원사 자격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PEF의 회원사 신청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주요 회원사로 구성된 이사진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네이버 주도로 2013년 출범했다. 이후 벤처캐피털(VC) 등이 합류하며 29곳 회원사를 갖췄다.

    1966년 미국에서 출발한 워버그핀커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그로쓰 캐피털 투자의 대표 회사로 꼽힌다. 특히 벤처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시키는 신산업 기업 인수·합병(M&A)이 핵심 모델로, 운용자산만 125조원에 달한다.

    워버그핀커스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국내 투자처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 확장 거점으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IT 기업과 주기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데 더해 딥테크(Deep Tech), 인공지능(AI)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상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중국 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워버그핀커스는 이미 지난해 한국과 일본 등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부동산 운용사와 손잡고 데이터 센터 개발 투자도 단행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워버그핀커스의 지난해 데이터센터 개발 투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하드웨어 인프라’ 세팅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가입은 인프라 위에서 뛸 국내 유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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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로고.




    워버그핀커스의 본격적인 등판에 국내 벤처투자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는 글로벌 자금 확보 창구가 열리는 셈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자본이 국내 혁신 기업의 알짜 지분을 싹쓸이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a16z 크립토의 아시아 최초 지사 설립지로 서울을 택했고,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에 투자하며 미국 벤처 투자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VC 망구스타 캐피탈도 한국 주재 투자 심사역을 채용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워버그핀커스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워버그핀커스의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진입은 유동성 공급, 엑시트(투자 회수) 경로 다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긍정적 측면이 훨씬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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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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