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줄 ETF는 TIGER 반도체TOP10”
반도체·코스닥, 구조적 분기점 맞아
코스닥, 올해 반등 기대…‘기술이전 바이오 액티브’ ETF 주목
13일 서울 광화문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의 고점 우려를 일축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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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연일 상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7000까지 상향하며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국내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을 높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되는 현재의 이익 추정치 대비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투자 매력도는 충분합니다.”
13일 서울 광화문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 고점 우려를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에서 7년 반 동안 50여 개 ETF를 설계하며 시장 흐름을 읽어온 그는 현재 반도체와 코스닥 시장이 ‘구조적 분기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AI 학습 넘어 ‘추론’으로…“메모리는 이제 핵심 자원”
정의현 본부장은 ‘자녀에게 딱 하나만 물려줄 수 있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TIGER 반도체TOP10’을 꼽았다. 이는 단순한 애착을 넘어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핵심 자원의 위치로 격상됐다”면서 “AI가 단순 학습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화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비서가 사용자의 기록을 기억하고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오는 추론 단계가 확대될수록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토큰 사용량이 급증할수록 데이터를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주도주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스닥 650조원 시장…“자금 유입 시 반등 탄력 클 것”
정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리레이팅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지수 산출 이후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크게 뒤처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의 시장 소외를 짚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650조원으로 삼성전자(1100조원 안팎) 한 종목의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이 코스닥 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자금 이동(머니무브)이 시작될 경우 반등 탄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가능성과 정부의 시장 구조 개선 노력도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과거 닷컴버블과 바이오 투자 실패 등을 거치며 투자자 신뢰가 훼손된 측면이 있지만 최근 고객예탁금이 1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올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코스닥150’ 등 대표 지수 ETF부터 코스닥150 IT, 코스닥150 바이오테크 등 섹터 ETF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150 ETF는 총보수를 낮춰 저렴한 비용으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바이오와 IT처럼 코스닥에 집중된 산업은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ETF를 구성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장세 해법=이익 기반 투자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대해 정 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도 내놓았다. 그는 “이익이 확실한 곳으로 결국 수급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단기적인 이벤트에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중인 기업의 이익 성장률과 글로벌 경쟁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 주 출시하는 ‘기술이전 바이오 액티브 ETF’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바이오 투자에서는 단순한 임상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기술이전(L/O)을 통해 매출을 창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변화가 빠른 바이오 산업에서는 패시브보다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액티브 운용이 차별화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도 원칙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투자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레버리지는 단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확고한 믿음이 있는 시장이 단기 이벤트로 급락했을 때 기존에 보유한 일반 ETF를 일시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으로 교체해 대응하는 방식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분배율 함정 피해야… 배당도 인플레이션 방어돼야”
최근 커버드콜 ETF 열풍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높은 분배율만 보고 투자할 경우 원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현금흐름 투자의 본질은 지속 가능성에 있다”며 “은퇴 이후 100세까지 매달 같은 금액을 받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배당금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원금이 줄어들면 결국 배당금도 감소하거나 성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 원금과 배당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연금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시장의 중장기 기회를 ‘피지컬 AI’에서 찾았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로봇 부품 등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밸류체인을 갖춘 국가라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 테마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믿는다면 지금의 변동성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KB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2013년 2원~2018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2018년 9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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