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부과 레이저 시술 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피부과 레이저 시술은 사후 관리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레이저가 전달하는 열 에너지가 피부 장벽을 일시적으로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술 후 초기 관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부작용 발생 여부와 시술 효과가 결정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성분을 활용하는 등 피부 방어막을 빠르게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부과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피부 방어막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야 피부 예민증이나 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시술의 원리는 타깃이 되는 색소나 혈관에 열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1차 보호선인 각질층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거나 파괴된다. 이 교수는 “박피성 레이저 시술로 각질층이 깨진 뒤 외형상 피부가 다시 덮이는 데는 통상 3~7일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 안에 피부가 안정적으로 덮여야 상처가 흉터로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없는 비박피성 시술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술 종류에 따라 피부 방어막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최대 6주까지 걸릴 수 있다. 초기 관리가 부실하면 피부가 만성적으로 예민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장벽 기능이 떨어진 시기는 유효 성분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에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피부 방어막이 깨져 있다는 것은 외부 성분이 즉시 흡수될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이 시기에 재생을 돕는 유효 성분을 공급하면 시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레이저 시술 후 약해진 장벽을 회복하는 데 유효한 성분으로 꼽히는 것이 ‘EGF’다. EGF는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피부 표피의 주요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Keratinocyte) 표면에는 EGF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EGF가 이 수용체와 결합하면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가 활성화된다. 이 결합을 통해 세포의 증식과 이동, 단백질 합성이 촉진되며 결과적으로 손상된 각질 세포의 안정화와 표피 장벽의 회복이 빨라진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체내 EGF 양이 감소해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데, 시술 후 이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회복 속도를 높이고 홍반(붉은 기) 지속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GF의 재생 효과는 임상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발목 화상으로 내원한 한 환자의 경우, 해당 부위의 피부가 얇고 뼈와 가까워 추가적인 시술을 권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 교수는 시술 대신 EGF 성분을 1년간 도포하게 했다. 그 결과 환자의 붉은 화상 자국과 색소 침착이 약 90% 이상 개선됐다. 이 교수는 “EGF가 피부막을 두껍게 형성해 손상 부위 회복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 사례”라고 전했다.
EGF 성분은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EGF는 색소를 직접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색소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지 않도록 조절한다”며 “진정한 미백은 단순히 하얘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인데, EGF는 이 톤을 맞추는 데 유의미한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부 타입에 따른 조절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기름기가 많거나 모공이 넓은 환자가 과량을 사용할 경우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환자의 피부 상태와 시술 종류에 맞춰 적절한 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